김기덕 공대위 “연출이 아닌 폭력 뿌리 뽑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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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여성계 등 철저한 수사 촉구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의 폭행 및 폭언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의 폭행 및 폭언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영화감독 김기덕 씨(57)의 여배우 상대 ‘갑질’ 의혹에 대해 영화계와 여성계가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전국영화산업노조와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이 참여한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대위는 “배우의 감정이입을 위해 폭행을 저지르는 일은 연출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될 수 없다”며 “영화계에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성폭력도 끊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씨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배용원)가 맡아 수사 중이다.

공대위는 영화 ‘뫼비우스’ 촬영장에서 김 씨에게 손찌검을 당하고, 대본에 없던 남자 배우 성기를 만지는 연기를 강요당한 여배우 A 씨(41)가 사건을 공론화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왜 A 씨가 (2013년에 일어난 일을) 4년 지나서 고소했느냐’는 지적에 대해 “A 씨는 당시 국가인권위 등에서 상담을 했지만 어디서도 시원한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명숙 변호사는 “A 씨는 ‘돈 때문에 고소를 했다고 오해받고 싶지 않다’며 (민사) 손해배상 소송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같이 현장에 있던 동료들이 2차 피해를 받을 수 있어 고소를 못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대위는 ‘A 씨가 2회 촬영을 하다 일방적으로 출연을 포기하고 연락을 끊었다’는 김 씨의 해명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공대위는 “A 씨는 전체 출연 분량의 70%를 촬영했으나 촬영 과정에서 김 씨에게 당한 폭행, 강요 등을 이유로 ‘김기덕 필름’ 측과 수차례 상의한 후 하차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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