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설 선생 순국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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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진천서… 독립운동 업적 재조명

충북 진천 출신의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 선생(溥齋 李相卨·1870∼1917·사진)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학술대회가 14일 오후 1시 반 진천군 화랑관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와 한국독립운동연구소가 공동 주관하고 국가보훈처와 충북도, 진천군이 후원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와 근대 학문 발전에 남긴 선생의 업적에 대해 역사적 재평가가 이뤄진다.

성균관대 이상구 교수가 ‘한국 근대 수학 및 과학교육에 있어서의 이상설의 역할’을 발표하는 것을 비롯해 △헤이그 특사의 역사적 의미와 이상설의 역할(한국독립운동연구소 이명화 수석연구원) △이상설의 독립운동론과 민족운동(충북대 박걸순 교수) 등의 주제발표가 있으며 토론이 이어진다.

진천군은 순국 100주기를 맞아 이상설 기념관과 중국 독립운동지 기념비 건립, 평전 출간, 수학 캠프를 추진하는 등 숭모사업을 펼치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광복절을 전후해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 고조를 위해 전국학술대회를 비롯해 숭모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선생은 을사늑약 직후인 1906년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으로 망명해 ‘서전서숙’을 세우고 항일 민족교육운동을 펼쳤다. 1907년 4월 고종 황제의 밀서를 가지고 이준 이위종 선생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려 했지만 일본의 방해로 무산됐다.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자결한 이준 선생을 헤이그에 묻은 선생은 유럽을 돌며 외교활동을 벌이다 미국에서 한인단체의 통합을 도왔다.

1909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와 독립운동기지 건설에 착수해 연해주와 북간도 일대 의병을 모아 십삼도의군(十三道義軍)을 편성했다. 러시아가 광복군을 해체하자 중국 상하이(上海)로 건너가 박은식 등과 신한혁명당을 결성해 독립운동을 벌였다. 선생은 1916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병을 얻은 뒤 이듬해 니콜스크에서 숨을 거뒀다.

KBS청주방송총국이 제작한 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 ‘이상설의 길, 희망을 깨우다’는 14일 오후 11시 40분 전국에 방영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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