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5이닝 2실점… 웃을 뻔했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류현진 미네소타전 호투에도 계투진 실점으로 승패 기록 못해
4회 볼넷-2루타 반복되며 2실점

메이저리그 류현진(30·LA 다저스)이 25일 미네소타전에서 클레이턴 커쇼(29) 없는 다저스의 첫 승을 도왔다.

다저스에도, 류현진에게도 많은 것이 걸려 있는 경기였다. 다저스로서는 에이스 커쇼를 잃고 치르는 첫 경기였다. 앞선 등판에서 허리 근육통을 호소한 커쇼가 언제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시즌 내 복귀는 확실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현재로서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류현진으로서는 발에 타구를 맞아 6월 28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나서는 첫 실전이었다. 올 시즌 시작부터 마에다 겐타(29)와 5선발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는 류현진으로서는 커쇼와 브랜던 매카시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이때가 난세의 영웅으로 우뚝 설 기회다.

후반기 첫 등판이자 복귀전에서 류현진은 5이닝 2실점의 무난한 피칭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3회까지는 흠잡을 곳 없는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3회까지 볼넷 없이 삼진 4개를 잡을 정도로 제구, 구위 모두 미네소타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4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놓고 연속해 볼넷과 2루타로 실점하길 두 차례 반복한 게 아쉬웠다. 류현진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로 평소와 별 차이 없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3회까지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에 잘 들어갔고 평소 주로 우타자 몸쪽으로 공략했던 커터를 오늘은 우타자 바깥쪽으로도 잘 던졌다. 다만 4회 볼 배합이 아쉬웠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타자들이 노리기 쉬운 빠른공을 택해 모두 결과가 볼넷과 장타로 좋지 않았다”고 평했다.

5회까지 삼진 하나를 더하며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5회 3점을 뽑은 타선에 힘입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마운드를 이어받은 그랜트 데이턴(29)이 6회 곧바로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더하지는 못했다. 다저스는 7회 3-4 역전을 허용했지만 8회 ‘거포 루키’ 코디 벨린저(22)의 3점 홈런이 터지며 6-4로 승리하고 3연승을 달렸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79개에 그쳤지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두 차례 연습 투구에서 60개까지 던졌다. 마침 대타가 필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각각 팀의 이닝 소화 1위, 3위인 커쇼와 매카시가 선발진에서 이탈한 만큼 류현진의 활약이 팀 불펜 안정을 위해서도, 류현진 자신을 위해서도 중요한 때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류현진#류현진 미네소타전#류현진 올시즌 기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