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mm 폭우 뚫고… SKT 자율차 안전하게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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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통사 첫 임시운행허가 획득

SK텔레콤이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아 이달부터 일반도로 시험 주행에 나선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3차원(D) 초정밀지도(HD맵), 차량 간 통신 기술(V2X·Vehicle to Everything) 등 SK텔레콤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달 10일 하루 강수량 60mm의 폭우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자율주행에 성공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임시운행허가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국토부가 지난해 2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 제도를 도입한 뒤 현재 현대자동차, 서울대, 한양대, 네이버랩스, 삼성전자가 만든 자율주행차가 일반도로를 달리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 중에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것은 SK텔레콤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80’을 개조한 자율주행차로 서울대 관악캠퍼스의 시험용 트랙과 전국 일반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시작한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자율주행차에 5세대(5G) 이동통신을 연결해 주요 도로를 3D HD맵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2000년대 초부터 차량용 통신 기술을 개발하면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는 등 자율주행 생태계 확장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BMW코리아와 5G 커넥티드카 ‘T5’를 선보였고 올 5월에는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인 엔비디아와 자율주행차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체결식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차세대 유·무선 통신 인프라인 5G를 기반으로 한 차량 간 통신기술 V2X가 대표적이다. 반응속도 0.001초 이하로 차량, 관제센터, 사물인터넷(IoT)과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주고받아 전방 사고 등에 차량이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손잡고 개발하는 3D 초정밀 지도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에 엔비디아의 AI 기반 지도 제작 솔루션인 ‘맵워크스’를 접목하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는 3D 초정밀 지도 제작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다. 이 지도는 25cm 이하 크기의 지형지물까지 식별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T맵’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자율주행 알고리즘에 반영해 자율주행차가 실시간 교통량을 파악해 주행 경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행을 많이 할수록 자율주행차의 판단력이 향상되는 AI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 박진효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자동차, 전자, 장비 업계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장벽 없는 공동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SK텔레콤 기술로 자율주행의 안정성을 크게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skt#자율주행차#임시운행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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