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체험 풍성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대구 남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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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골 체험학습장-공룡공원 인기… 자연속 놀이-체험 동시에 할수있어
인구감소 따른 경쟁력 저하 극복위해 구청, 보육 여건 개선 사업 벌여

19일 대구 남구 앞산 고산골 체험학습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숲 지도사의 안내를 받으며 밧줄로 만든 구름다리를 건너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19일 대구 남구 앞산 고산골 체험학습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숲 지도사의 안내를 받으며 밧줄로 만든 구름다리를 건너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숲속 구름다리가 참 신기해요.”

19일 대구 남구 앞산 고산골의 체험학습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권예원 양(6)은 “구름다리와 외나무다리 건너기가 재미있다”며 “나뭇잎에 붙은 송충이와 땅에서 자라는 버섯도 만져봤다”고 좋아했다.

5월 문을 연 체험학습장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식물원(1889m²)과 모래놀이터, 쉼터가 있다. 지난달 개장한 생태학습장(2934m²)에도 어린이놀이터와 농장 체험시설, 원두막이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줄을 잇는다. 지난해 8월 개방한 숲 체험장에도 구름다리와 놀이시설을 갖춰 평일에도 찾는 가족이 많다.

고산골의 공룡공원은 명물이 됐다. 실제 공룡의 크기와 비슷하게 제작한 로봇 공룡은 모두 6개. 최근 2개를 추가했다. 로봇 공룡은 관람객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센서(감지기)가 달려 있어 가까이 가면 머리와 입, 눈, 꼬리가 움직인다. 봉덕동에 사는 이은주 씨(44·여)는 “가까운 곳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공원과 숲 체험시설이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남구는 2006년 이곳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굴된 것을 계기로 장기보존계획을 마련하고 2010년부터 공원을 조성해왔다. 공원에는 화석발굴체험장도 있다. 부근 개울가에 넓이 23∼26m²의 1만 년 전 화석 네댓 개가 있다.

남구는 이달 고산골 일원에 주차장을 확장하고 편의시설을 더 늘린다. 내년까지 가상체험 학습시설과 휴식공간을 갖춰 테마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남구의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기’가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인구 감소를 극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앞산을 활용해 교육 및 체험시설을 확충하는 것도 그중 하나이다.

남구 인구는 2007년 약 18만5000명에서 최근 15만5000명으로 4년간 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구시 인구 감소율 0.68%보다 크다. 보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봉덕동과 이천동에 국공립 어린이집 3곳, 대명동 봉덕동에 공동육아 나눔터 2곳을 열었다. 구립어린이도서관 2곳과 숲속도서관 2곳, 평생학습관도 짓는 등 공공보육 및 교육 기반도 늘려 나가고 있다.

남구는 최근 행정자치부의 ‘지자체 저출산 극복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내년 상반기 개소를 목표로 대명동 옛 경북개발공사 건물에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온 마을 아이 맘센터’를 설치한다. 연면적 1452m² 규모로 ‘육아 북카페’를 비롯해 장난감도서관, 실내체육관 등을 갖춘다. 남구자원봉사센터와 남구보건소, 남구종합사회복지관, 영남대의료원, 대구교대 등과 협의체를 구성한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위해 민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고산골 체험학습장#공룡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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