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보다 대기업노조 양보 우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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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양극화 해소에 동의한다. 하지만 대기업 노조의 양보가 우선이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63·사진)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일부 대기업 노조의 과도한 이기주의가 분배를 왜곡하고, 대-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도 키운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이 경영하는 신영그룹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약 5000만 원일 때 현대·기아자동차 근로자의 임금이 1억 원가량인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신영그룹은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다. 강 회장은 “억대 연봉을 받는 대기업 노조가 임금 인상을 자제한다면 양극화도 해소되고 일자리도 수십만 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련 출범 3주년을 맞아 강 회장은 정부 정책 추진의 무책임한 들러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양극화 해소와 사회 통합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방식이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문제로 지적하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다른 중견·중소기업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망하려는 회사를 인수해 일감을 준 것조차 일감 몰아주기로 밀어붙이는 것은 곤란하다”며 “정부가 다양한 상황을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강호갑#중견기업연합회#최저임금#대기업노조#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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