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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유사시 美 증원전력 전개 신속해져

입력 2017-07-12 03:00업데이트 2017-07-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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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8군 평택시대]평택기지, 대북 전략적 효용은 미8군사령부를 비롯한 주한미군이 경기 평택기지(캠프 험프리스)로 이전·재배치되면서 한반도 유사시 대북 전략적 효용성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기지에는 아파치공격헬기 부대와 기갑여단 등 상당수 주한미군 핵심 전력들이 자리 잡게 된다. 또 기지 인근에는 오산공군기지와 평택항이 있고, 기지와 평택역, 평택항을 연결하는 철도시설도 구축됐다. 전시(戰時)에 주한미군의 병력과 장비, 물자를 최단 시간 안에 집결시켜 전방지역으로 투입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춘 것이다.

미 증원전력의 전개도 보다 신속하고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군기지가 경기 동두천과 의정부, 평택 등 여러 곳에 분산돼 있을 때는 미 증원전력의 수용과 전개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분초를 다투는 개전 초기 증원전력이 지체되면 한미연합군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앞으로는 미 증원전력이 항공기와 함정을 타고 오산기지와 평택항에 들어오자마자 평택기지로 이동한 뒤 철도를 이용해 각지의 전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평택기지는 C-17 대형 수송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도 갖춰 대규모 인원과 물자 수송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평택기지에 주둔하는 주한미군이 ‘신속 전략 기동군’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방어에 국한되지 않고 역내 분쟁과 위기사태에 투입되는 ‘전략적 유연성(strategic flexibility)’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전시작전통제권 조기전환과 맞물려 주한미군의 역할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군 당국자는 “주한미군의 역외 투입은 대북 억지력을 확고히 유지하는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한국민의 의지와 관계없이 한국이 동북아분쟁에 개입되지 않도록 한다’는 조건으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동의한 만큼 양안(兩岸) 분쟁 등에 주한미군이 개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많다.

평택 미군기지는 군사분계선(MDL)에 전진 배치된 북한 신형 방사포(KN-09·최대사거리 200km)의 타격권에 들어간다. 신형 방사포는 재래식탄두는 물론이고 생화학탄두가 탑재된 다량의 포탄을 단시간에 쏟아 부을 수 있다. 이를 감안해 미군은 평택기지에 패트리엇(PAC-3) 요격미사일을 증강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주한미군이 운용 중인 패트리엇 미사일(요격고도 20km)보다 사거리가 두 배 이상 길고 명중률도 뛰어난 패트리엇 개량형을 내년에 평택기지 등에 우선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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