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달구웠던 ‘딤프’…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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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10일 폐막… 영국 등 해외 참가국 8개국으로 늘어
22만명 명품축제 즐기며 문화 만끽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해외 작품이 많아 관객이 크게 만족했다는 평가다. 사진은 대상을 수상한 폴란드 뮤지컬 ‘폴리타’의 3차원(3D) 입체 공연 장면. 딤프 사무국 제공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해외 작품이 많아 관객이 크게 만족했다는 평가다. 사진은 대상을 수상한 폴란드 뮤지컬 ‘폴리타’의 3차원(3D) 입체 공연 장면. 딤프 사무국 제공
“3차원(3D) 전용 안경을 쓰고 공연을 보니 더 화려하게 느껴졌습니다.”

김선연 씨(35·여)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폐막작인 폴란드의 ‘폴리타’를 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2시간 공연 내내 안경을 쓰고 봤지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생동감 넘치는 무대였다”고도 했다.

폴리타는 2011년 12월 바르샤바에서 처음 공연했다. 독일 미국 러시아 등에서 400여 회 공연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성영화 시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폴란드 출신 여배우 폴라 네그리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국내에는 딤프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배우이자 가수였던 주인공의 매력을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주기 위해 3D 기술을 접목한 장면은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왜 딤프 어워즈(시상식) 최고 영예인 대상을 받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주연을 맡은 배우 나타샤 우르바니스카는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0일 막을 내린 딤프가 수준 높은 해외 작품을 많이 소개하면서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무국에 따르면 해외 참가국은 지난해 4개국에서 영국 폴란드 러시아 인도 중국 대만 프랑스 필리핀 등 8개국으로 늘었다. 공연작은 22편에서 26편이 됐다. 작품 관객 5만여 명과 공식 및 부대행사에 참여한 17만여 명 등 약 22만 명이 축제를 즐긴 것으로 집계됐다. 객석 점유율은 평균 87%였다.

특별 초청작 ‘투란도트’는 2∼9일 10차례 공연의 객석 점유율이 95%를 넘을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올해 새로운 안무와 의상, 이야기를 추가해 이전보다 박진감이 넘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시와 딤프가 2011년 3D 입체 영상을 접목해 제작한 투란도트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뮤지컬 대중화를 위한 콘텐츠도 확대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뮤지컬 장르를 이해하고 작품 감상법을 알려주는 ‘열린 뮤지컬 특강’은 매회 객석이 가득 찼다. 가족 뮤지컬과 교육용 콘텐츠 ‘우리는 친구다’ 등 작품 4편도 선보였다.

이날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 딤프 어워즈에서는 투란도트의 왕자 칼라프를 연기한 정동하 씨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창작뮤지컬상은 피아니스트 2명의 아픔과 희망을 그린 ‘피아노포르테’가 받았다. 대학생 뮤지컬페스티벌 대상은 ‘올슉업’을 선보인 백석대 뮤지컬과에 돌아갔다.

장익현 딤프 이사장은 “관객들의 환호와 열정이 이번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며 “내년 축제를 더욱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딤프의 여운을 이어가기 위해 11∼14일 오후 4, 5시 2회씩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뮤지컬 공연과 쇼를 벌인다. 윤정희 대구시 문화콘텐츠과장은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하는 딤프의 열기를 느끼는 거리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d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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