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맞선 팝의 요정, 광복절 서울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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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나 그란데 첫 내한공연

8월 첫 내한공연을 여는 미국 팝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는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8월 첫 내한공연을 여는 미국 팝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는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영국 맨체스터 테러를 겪은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24)가 광복절에 처음 한국을 찾는다.

그란데는 공연 주최사를 통해 본보에 “첫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한국 체류 동안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8월 15일 오후 8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한국 방문 소식은 그란데의 아시아 순회 일정 중 가장 나중에 공개됐다. 일본, 태국, 필리핀, 베트남 공연 소식을 먼저 밝힌 뒤 한국 공연을 발표하려는 시점에 마침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개최 결정은 테러 이전에 났지만 그 일이 일어나자 그란데 측에서 ‘추모 분위기 속에 새 공연 소식을 알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발표를 미뤄 달라’고 요청해 이제야 공개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그란데는 앞서 지난달 22일 22명이 희생되고 116명이 부상한 맨체스터 폭탄 테러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테러가 그의 콘서트장(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테러 뒤 그란데는 왕립 맨체스터 어린이 병원을 찾아 부상한 소녀 팬을 위로하고 유럽 순회공연을 예정대로 강행했다. 이달 4일에는 이 도시의 올드트래퍼드 크리켓 경기장에서 5만 관객이 들어찬 가운데 추모 콘서트 ‘원 러브 맨체스터’를 열었다. 저스틴 비버, 케이티 페리, 콜드플레이 등 세계적인 가수들도 함께한 이날 무대가 전 세계에 생중계돼 또 한 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000만 파운드(약 144억 원) 이상의 티켓 판매 수익금은 테러 희생자를 위한 긴급 지원 기금으로 기부됐다. 용기 있는 그의 재공연에 감사하며 맨체스터시는 그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기로 했다.

미국 마이애미주 플로리다 출신인 그란데는 2008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미모와 가창력을 겸비한 그는 2013년부터 가수 활동을 병행하면서 전 세계 10, 20대의 우상이 됐다. 국내에서도 ‘Problem’ 등의 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한국 공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 검색과 보안이 여타 콘서트에 비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 관계자는 “테러에 굴복해 공연을 취소하면 그것은 테러를 저지른 이들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데 그란데 측과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란데의 첫 내한공연 입장권 판매는 26일 정오(현대카드 소지자), 27일 정오(현대카드 비소지자)에 온라인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와 ‘예스24’에서 개시된다. 9만9000∼14만3000원(현대카드 결제 시 20% 할인).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아리아나 그란데 첫 내한공연#고척스카이돔#현대카드 슈퍼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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