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열 대표 “공유차 1대는 기존차 12대 대체효과… 카셰어링이 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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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쏘카’ 조정열 대표

조정열 쏘카 대표는 “카셰어링은 공유경제, 환경보호, 정보통신기술, 빅데이터, 자율주행 분야 등에서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가진 사업”이라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조정열 쏘카 대표는 “카셰어링은 공유경제, 환경보호, 정보통신기술, 빅데이터, 자율주행 분야 등에서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가진 사업”이라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공유 차량 1대는 기존 차량 12대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환경오염이나 사회경제적 비용이 12분의 1로 줄어들고 그만큼 사람의 삶은 쾌적해집니다. 완성차 업체들의 카르텔, 정부의 규제 등이 장벽이지만 결국에는 카셰어링(차량 공유)이 대세가 될 겁니다.”

국내 1위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 쏘카(SOCAR)의 조정열 대표는 올 2월 쏘카의 수장을 맡았다. 당시 관련 업계는 ‘신선한 충격’이라는 반응이었다. 카셰어링 분야 최초의 여성 대표일 뿐만 아니라 자동차, 정보기술(IT) 분야와는 거리가 있는 화장품, 제약, 문화예술 마케팅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조 대표 체제 이후 쏘카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해외 진출도 선언했다. 15일 서울 성동구 쏘카 본사 인근에서 조 대표를 만나 해외 진출에 대한 배경과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전략을 물었다.

조 대표는 “해외 진출은 대표를 맡았을 때부터 염두에 둔 부분이었다. 한국에서의 경쟁으로는 한계가 있다. 문제는 타이밍이었다”고 운을 뗐다. 첫 진출국을 말레이시아로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서울처럼 도시에 많은 인구가 몰려 사는 시스템, 공유 서비스에 대한 낮은 인식. 카셰어링은 인구밀도가 높을수록 유리하다. 차를 빌려 쓰는 순환 과정이 빠르게 돌아가고 관리도 쉽기 때문이다. 쏘카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현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쏘카는 올해 국내에서도 수익을 내느냐 못 내느냐를 판가름 내야 한다. 2011년 창사 이래 지난해까지 계속 적자였다. 회원과 매출은 빠르게 늘었지만 차량 매입 비용 등 투자가 더 많았다. 조 대표는 “지금까지 자본과 플랫폼 보급에 주력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확보된 회원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올해 목표 회원은 450만 명”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회원이 260만 명이었으니 하반기에 190만 명을 더 확보해야 한다. 조 대표는 늘어나는 회원과 흑자 전환을 통해 “2019년 기업공개(IPO)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 대표는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쏘카는 “버스, 택시, 지하철, 쏘카” 멘트가 반복되는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친숙한 이미지의 배우 강하늘을 섭외해 다음 광고도 준비 중이다. 조 대표는 “카셰어링은 한번 이용해 보면 더없이 편하지만 처음 스마트폰 앱을 깔고 가입을 하고 접근하기까지 망설이는 분들이 많다. 대중교통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카셰어링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조 대표는 “한 대의 공유 차량을 여러 사람이 함께 쓰면서 서로의 이야기, 생활, 삶을 나누는 커뮤니티가 카셰어링의 최종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도 쏘카 이용자들은 쏘카 앱에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사용 후기, 소감을 나누고 있다.

일부에서는 카셰어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 10대 신분 도용 등의 사고들이 논란이 된 것. 쏘카 입장에서도 260만 회원을 일일이 감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고민이다. 문제를 일으킨 이용자는 수위에 따라 사후적으로 배상을 하게 하거나 서비스 접근을 금지하고 있지만 업체가 제도와 시스템으로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대표는 “장기적으로 카셰어링과 운전 문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발전해야 해결되는 문제다. 이용자들과 오프라인 간담회, 교육 등의 기회를 늘리고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쏘카#카셰어링#공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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