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水中로봇 복합실증센터’ 문 열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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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수조시험시설 등 첨단 설비, 해양 구조물 건설 로봇 집중연구
원천기술 확보해 임차료 절감 기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수중로봇 복합실증센터에서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과 홍기훈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 국회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박명재 국회의원, 박철휴 한국로봇융합원장(왼쪽부터)이 로봇 성능시험 과정을 보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수중로봇 복합실증센터에서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과 홍기훈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 국회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박명재 국회의원, 박철휴 한국로봇융합원장(왼쪽부터)이 로봇 성능시험 과정을 보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도와 포항시, 해양수산부는 최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3일반산업단지에 수중로봇 복합실증센터를 열었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4399m² 규모로 로봇 개발과 시제품 제작, 관측실, 정비실, 수조시험시설, 기업 입주 공간을 갖췄다.

복합실증센터에 있는 3차원(3D) 수조시험 시설은 길이 35m, 폭 20m, 깊이 9.6m로 전국에서 가장 크다. 이와 함께 길이 20m, 폭 5m, 깊이 6.2m에 최대 유속 3.4노트(시속 6.3km)의 조류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회류수조도 설치했다. 앞으로 해양교량과 해저터널, 해양플랜트 같은 해양 구조물 건설 및 개발에 쓰이는 로봇을 집중 연구한다. 홍기훈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은 “수조 시설은 물속에서 하는 모든 작업용 로봇 및 기구를 시험하는 국가적 산업 기반”이라고 말했다.

수중건설로봇사업단이 개발하는 로봇은 우선 3가지다. 해저 2500m까지 내려가 구조물을 시공하고 유지, 보수하는 경(輕)작업 로봇과 해저 케이블 및 파이프 매설, 케이블 절단, 매설 케이블을 탐지하는 중(重)작업 로봇, 그리고 수중 500m에서 암반 메우기, 토공, 고르기 작업이 가능한 트랙기반 해저 중작업 로봇이다. 장인성 수중건설로봇사업단장은 “이 로봇들을 활용한 응용 로봇도 연구 중”이라며 “해외 수준으로 개발 능력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센터가 활성화되면 수중로봇 개발 및 보급으로 연간 400억 원의 해외장비 임차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2020년 기준 1000억 달러(약 101조2000억 원) 규모인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수중로봇 시장 규모는 2011년 20억 원에서 2019년 8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곤 경북도 창조경제과학과장은 “최근 깊은 바다에 해양 구조물을 설치하는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수중로봇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센터 개소를 계기로 원천기술 확보뿐 아니라 기업을 유치하고 국책 과제를 추진한다. 수중로봇 상용화가 이뤄지면 2021년까지 수중건설장비 기술 수준이 선진국 대비 90%까지 이를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영일만3일반산업단지에 로봇기업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수중건설로봇 제작 기업인 ㈜이너스페이스원정이 이달 용지를 매입하고 하반기에 건물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심해 해양광물 채집로봇 제작 같은 정부 과제를 맡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 단지에 해양기술시험센터를 구축하고 인근에 로봇기업들이 생산기술을 개발하는 클러스터(집적단지)를 조성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내 로봇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 융·복합 산업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수중로봇#수중로봇 복합실증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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