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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여름철 ‘질염’ 적신호… “통풍 안되는 스키니진 삼가세요”

입력 2017-06-12 03:00업데이트 2017-06-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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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이거나 당뇨 때 발병률 높아… 증상 오래가고 자주 발병시 내원해야
성기에 분비물이 많아지고 가려움증이 생기는 질염은 여성들에게 말 못할 고통이다. 1∼2주 넘게 증상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동아일보DB
만삭 임신부인 이모 씨(33)는 언젠가부터 성기 주변이 가려웠지만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분비물이 늘면서 가려움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다가 ‘칸디다 질염’이라는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 이 씨는 “은밀한 부위라 병원에 가기 조심스러웠는데 임신 때 몸의 균형이 깨지며 더 잘 걸릴 수 있는 병이라니 진작 병원을 찾을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질염은 많은 여성이 겪는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데다 성기에 걸리는 병이라 부끄러운 마음에 병원을 찾지 않는 여성이 많다. 하지만 심하면 다른 곳으로 염증이 번질 수 있고, 이 씨처럼 임신 상태이거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 쉽게 발병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질염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일반적인 세균에 의한 세균성 질염과 곰팡이균에 의한 칸디다 질염, 기생충에 의한 트리코모나스 질염이다.

세균성 질염은 다양한 경로로 발병한다. 노랗거나 회백색인 분비물이 나오고 생선 썩는 냄새가 난다. 흔히 성기 주변을 자주 씻고 청결을 유지하면 예방될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이마리아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질 내 환경이 약간 산성이어야 좋은 세균들이 자라며 유해한 세균을 막을 수 있는데, 청결제와 비누 등 염기성 세제를 자주 사용하면 그런 질 내 환경이 무너지면서 유해한 세균들이 침투할 수 있다”며 “과하게 성기를 씻는 여성들이 되레 질염에 잘 걸린다”고 말했다.

칸디다 질염은 칸디다 곰팡이균에 의해 발병한다. 보통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데, 두부 같은 흰색 덩어리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맑은 물 같지만 냄새가 고약한 분비물을 낸다. 소변을 볼 때 마치 방광염처럼 질 입구가 따끔하거나 가려우면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보통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므로 상대방과 함께 치료받기를 권한다.

질염은 증상이 있다고 해도 바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게 보통이다. 자연히 치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 2주 정도 지켜봤는데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1년에 한두 번 정도이던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치료법은 항생제가 보편적이다. 하지만 주변 피부가 헐 정도로 염증이 심해지거나 분비물이 많으면 골반염이나 자궁내막염, 만성질염으로 발전했을 수 있어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임신부나 당뇨 등 만성질환에 걸린 사람, 면역억제제를 먹거나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투여하는 사람은 질염에 걸리기 쉽다. 특히 임신부는 질염이 심해지면 조산이나 양막 파수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한다. 평소 면 소재 속옷을 입고 가급적 스키니진같이 꽉 조이는 하의나 통풍을 막는 옷은 피하도록 한다. 이 교수는 “분비물 때문에 아예 매일 작은 생리대를 차고 다니는 여성들이 있는데 바람이 잘 통하지 않을뿐더러 그 자체로 화학제품이 살갗에 닿는 것이니만큼 자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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