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뛴다… ‘네버스톱’ 한찬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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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밤 3차전 잉글랜드전 출격 채비

‘네버스톱’ 한찬희(전남)가 잉글랜드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한찬희는 대표팀의 ‘터줏대감’이다. 20세 이하 대표팀의 출발이라고도 볼 수 있는 2015년 1월 18세 이하 대표팀 소집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아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까지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한찬희는 신 감독이 20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지난해 11월 이후 있었던 4차례 소집 때 모두 부름을 받았고, 20세 이하 월드컵 개막 전까지 ‘신태용호’에서 출전시간 상위 10위의 주전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한찬희는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 2차전을 모두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잠시 멈춤’ 상태이던 한찬희가 재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한찬희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3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네버스톱’은 온라인 축구 게임에서 지칠 줄 모르고 달리는 한찬희의 캐릭터 별명이다.

조별리그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한 신 감독은 그동안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잉글랜드전 출전 기회를 줄 생각이다. 대표팀에서 1, 2차전 모두 뛰지 못한 선수는 5명으로 이준, 안준수(이상 골키퍼), 김민호, 이정문(이상 수비수), 그리고 한찬희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전을 하루 앞둔 25일 경기 화성 수원삼성 클럽하우스 훈련장에서 실시한 대표팀 훈련에 앞서 한찬희를 ‘오늘의 인터뷰 선수’로 지정해 한찬희의 잉글랜드전 출전에 무게를 실었다.

한찬희는 이번 대회 개막이 열흘도 남지 않은 11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면서 컨디션이 떨어졌다. 미드필더는 대표팀에서 주전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이다. 한찬희가 공격형, 수비형,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고 해도 대회가 임박한 시기의 부상은 주전 경쟁에 걸림돌이 됐다. 한찬희는 큰 대회를 앞두고 부상 회복과 컨디션 조절, 포지션 경쟁을 한꺼번에 해야 돼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제 몸 상태를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한찬희는 “(1, 2차전을 뛰는) 동료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경기에 나설 준비는 다 돼 있다. 기회가 온다면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찬희의 강점은 빈 곳을 빨리 찾아내는 넓은 시야와 간결한 볼 터치로 군더더기 없이 찔러주는 빠르고 정확한 패스다. 한찬희는 강하고 정확한 롱킥이 전매특허여서 ‘광양 기성용(스완지시티)’으로 불리기도 한다. 소속 팀 전남의 안방구장이 광양에 있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은 한찬희는 프로 2년 차에 소속 팀에서 주전을 꿰찼다. 한찬희는 “(스스로도) 뒷공간 침투 패스는 좋다고 생각한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덩치가 커서 움직임이 느린 편이다. 이런 점을 공략해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 모두 잉글랜드전도 꼭 이겨서 1위로 올라갈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잉글랜드와 비겨도 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

한찬희는 20세 이하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대회를 통해 이름 석 자를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벤치를 지켜 그럴 기회를 잡지 못한 한찬희가 잉글랜드전에서 신 감독의 눈도장을 다시 받아 토너먼트 라운드까지 중단 없는 질주를 계속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신 감독은 “그동안 한 번도 쓰지 않은 포메이션으로 나설 것”이라며 잉글랜드전에서 전술 변화를 예고했다. 신 감독은 “한국이 조 1위가 되면 16강에서 일본(D조)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는 일본 언론의 질문에 “아직 한일전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 1%도 없다. 지금은 잉글랜드전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찬희#신태용 감독#20세 이하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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