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미래車 선도도시 만들기 ‘가속 페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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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 전문기업 잇따라 이전… 협력 업체와 시너지 효과 창출 기대
2020년까지 110여개 업체 유치… 클러스터 조성해 지역 성장 견인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김종태 센트랄모텍 대표가 23일 시청에서 국가산업단지 투자 성공과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김종태 센트랄모텍 대표가 23일 시청에서 국가산업단지 투자 성공과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미래형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이 잇따라 대구로 오고 있다. 원천기술 확보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 유치 및 물류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와 ㈜엠스코(대표 권오경)는 25일 시청에서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본사와 공장을 이전하는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하반기까지 172억 원을 들여 1만2000여 m² 규모의 공장을 건립한다. 1986년 경남 창원에서 설립된 엠스코는 기어와 밸브, 펌프 같은 자동차부품을 생산한다. 직원 102명, 지난해 매출 330억 원.

엠스코는 특히 브레이크 밸브 기술력이 뛰어나 대구시가 지난해 시작한 전기화물차의 핵심 기술 및 부품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과 ㈜디아이씨 등이 참여하는 전기화물차 개발은 2019년 본격적인 생산이 목표다.

시는 ㈜센트랄모텍(대표 김종태)과는 23일 국가산업단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센트랄모텍은 국내 처음 국산화에 성공한 기어변속장치 특정 부품 생산 공장을 내년까지 약 3만 m² 용지에 1000억 원을 들여 지을 계획이다. 자동차부품 전문인 센트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센트랄모텍은 직원 145명이 자동차 구동장치를 생산해 지난해 매출 2512억 원을 올렸다.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가칭 ‘센트랄 클러스터’를 만들어 지역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센트랄그룹은 세계 67개국 완성차업체 100여 곳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 총매출은 약 1조1000억 원이다. 다른 계열사인 센트랄DTS는 3월부터 국가산업단지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김종태 센트랄모텍 대표(63)는 “대구에 자동차부품 산업 기반이 상당히 잘 갖춰져 있고 협력 업체가 많아서 이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미래차 선도도시 만들기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부품업체 110여 개를 국가산업단지에 유치해 전기자동차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것이 시의 목표다. 연구개발 협력 체계와 직접주문생산 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국가산업단지도 미래형 자동차 개발 및 발전에 필요한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시는 최근 단지 서편에서 지능형자동차부품 시험장까지 길이 1.55km, 폭 27m의 왕복 4차로 도로를 개통했다. 산업단지의 원활한 물류 소통뿐 아니라 자율주행자동차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자율주행자동차 기반도 넓히고 있다. 2021년까지 1455억 원을 들여 핵심 부품 개발과 실증 사회간접자본, 산업 생태계 조성, 시험도로 구축을 추진한다. 달서구 수목원∼달성군 현풍 구간 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 15.25km에 실증도로를 닦을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기업 투자와 기반 확충이 잇따르면서 미래차 선도도시 사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관련 산업 성장과 도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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