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빠르고 민첩… “한 치의 밀림도 허용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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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 마세라티 첫 SUV 르반떼

지난해 11월 한국에 출시된 이탈리아 브랜드 마세라티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Levante)는 ‘마세라티의 첫 SUV’다. 한국에서는 ‘도깨비 차’로 더 유명하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방송된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르반떼는 주인공 공유(김신 역)가 몰고 다니는 차로 등장했다. 르반떼를 세워놓고 차에 기대서 김고은(지은탁 역)을 바라보는 공유의 그윽한 모습에 여성 팬들은 열광했다. 21일 서울 중구에서 경기 남양주를 거쳐 서울 강남구 일대까지 약 100km에 걸쳐 르반떼를 시승했다.

시승모델은 르반떼 S 럭셔리 패키지에 스포츠 페달 등 추가 옵션이 장착된 최고가 트림이었다. 가격은 1억7410만 원에 달했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삼지창’으로 상징되는 첫 인상은 강렬했다. 전체적인 형태는 곡선이 유려했으나 얼굴은 날카롭고 웅장했다. 르반떼는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뜻이다. 마세라티는 “온화한 바람에서 강풍으로 돌변하는 지중해의 바람처럼 감각적인 외관과 우수한 주행능력을 상징하는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르반떼는 차체가 동급 SUV에 비해 낮게 설계돼 공기저항계수가 0.31까지 내려간다. 최적의 주행성능을 내기 위한 것이다.

내부 인테리어에서도 고혹적인 분위기가 묻어났다. 마세라티는 차주를 위한 맞춤형 인테리어를 제공하고 있다. 시트 가죽은 28가지의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대시보드, 핸들, 헤드라이닝 등을 개인 취향에 맞게 주문할 수 있다. 시승차량은 블랙과 레드의 조합으로 안정감과 강력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도심을 빠져나가 속도를 내자 마세라티 특유의 굉음이 울리며 차가 쏜살같이 나아갔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굉음은 한층 커졌다. 르반떼 S는 3.0L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최고 출력은 430마력, 최대토크는 59.1kg·m에 달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5.2초, 최고 속도는 시속 264km다. 연료소비효율은 L 당 6.4km다.

강력한 엔진 성능을 자랑하듯 속도가 시속 100km, 150km로 치고 올라가는 동안에도 가속이 여유로웠다. 그뿐만 아니라 제동 성능도 좋았다. 고속으로 달리다 빠른 감속을 시도했을 때 한 치의 밀림 현상도 없었다. 운전자의 의지대로 차의 움직임을 100% 제어할 수 있다는 신뢰감이 들었다.

승차감은 무난한 편이었다. 도로의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적당히 충격을 상쇄시킨다는 느낌이었다. 국산 대형 세단처럼 아주 부드러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SUV임을 감안하면 안락했다. 르반떼에 장착된 에어스프링 덕분이었다.

공차중량이 2t이 넘어가는 육중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방향전환이나 차량의 전반적인 움직임이 경쾌했다. 스티어링 휠은 다소 두꺼운 감이 있어 남성 운전자의 손에도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고속 주행이나 빠른 방향 전환 시에는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었다. 차선변경, 급커브 구간 등에서도 차체가 빠르고 민첩하게 반응했다.

전체적으로 르반떼는 ‘드림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빼어난 외관, 고급진 실내장식, 두말 할 나위 없는 주행 및 제동성능. 마세라티가 왜 마세라티인지 SUV에서도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을 르반떼는 보여줬다.

남양주=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마세라티#르반떼#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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