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이랑의 진로탐험]반려동물 늘어날수록 동물 관련 직업도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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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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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없어 외로웠던 중2 송이는 엄마를 졸라 작고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했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밥을 먹을 생각에 기분이 들떴고, 강아지 옷 사는 일도 즐거웠습니다. 좋은 점이 많아졌지만 그 대신 신발을 물어뜯고 소파를 긁는 등 천방지축 행동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일도 많아졌습니다. 더욱이 문제 행동은 커가면서 점점 심해졌고 이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호텔이나 미용실, 전용 스파 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반려견을 비롯한 애견동물이 우리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함께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진단하고 해결해주는 서비스도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 늘고,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행동이 중요해졌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영국에는 ‘Pet Behaviour Counsellor’라고 해서 애완동물의 행동 교정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사람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애완동물행동상담원’으로 해석되는 이 직업은 영국의 직업정보시스템(National Career Service)에 등록된 정식 직업이기도 하고, 실제 영국에는 동물 행동 교정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은 편입니다.

국내에서는 애완동물 산업이 점차 성장하고 있지만 동물의 행동 교정 분야는 아직 초기단계입니다. 그 대신 이런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점차 대중적인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많은 전문가가 “사람의 심리적인 문제와 행동을 치료하고 변화시키는 직업이 미래에 유망 직업으로 여겨지는 것처럼, 동물의 문제행동을 개선하고 동물의 심리적 불안을 보듬는 직업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동물에 관심과 애정을 갖는 친구가 상당히 많다는 점에서 동물과 함께하고 싶은 직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런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라면 수의사와 애완동물미용사, 사육사 등의 직업을 먼저 탐색해 볼 수 있고 더 나아가 보다 특이한 직무를 찾아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예를 들어 경찰 내 정찰견을 훈련하는 경찰의 직무가 있고, 시각장애인을 도와주는 안내견 훈련사의 일도 흥미로운 일들입니다.

동물 관련 직업에 도전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지금부터 이런 분야의 직업을 갖고 싶은 친구라면 생물학을 중심으로 한 과학 공부를 더 깊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물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동물을 키워보는 경험을 해 보는 것도 필수이고, 사람과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것처럼 동물을 친구처럼 대하며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
#반려동물#pet behaviour counsellor#반려동물 행동 교정#동물 관련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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