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감독 연출작… 눈보다 귀가 즐거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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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악오페라단 ‘토스카’

스타 CF 감독 채은석이 연출한 오페라 ‘토스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제공
스타 CF 감독 채은석이 연출한 오페라 ‘토스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제공
‘굳이’라는 말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12∼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개막작으로 무악오페라단의 ‘토스카’가 무대에 올랐다. 일찍부터 광고계의 스타 감독인 채은석이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첫 오페라 연출인 채은석은 “나 스스로가 오페라를 잘 모르기 때문에 쉽고 재밌는 서술형 오페라를 한번 만들어 보려 한다”고 말했다.

기대가 컸지만 평범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굳이 채은석이 연출을 했어야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우선 무대 세트는 답답했다. 예산이 많지 않아 단순하게 세트를 꾸민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넓은 무대에 작은 세트를 세워 소극장에서 연극을 보는 듯했다. 특히 회전무대인데도 제대로 사용을 못했다. 3막에서 30도 정도 움직인 것이 전부였다. 그 어떤 극적 효과도 주지 못했다.

주역과 합창단 등 출연진의 의상도 통일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세트 위를 깨알같이 또 하나의 무대로 사용하거나 주역들의 연기 디테일을 살려 극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도운 것은 좋았지만 그뿐이었다.

다행인 것은 토스카, 카바라도시, 스카르피아 역할을 맡은 주역들은 훌륭하게 노래와 연기를 소화했다는 점이다. 귀는 충분히 즐거웠다. ★★☆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무악오페라단 토스카#채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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