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軍, 부국으로 가는 길/S&T모티브]“자주국방의 효시” 소총 K시리즈로 세계를 정조준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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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조병창서 출발 한국형 총 개발… 소화기 분야 풀라인업 기술 확보
전투력 향상-방산 수출 증대 기여… 최근 3년여간 1억4000만 달러 수출

S&T모티브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로 꼽힌다. 1973년 국방부 조병창(造兵廠)에서 출발해 2006년 S&T그룹으로 편입됐다.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효시로서 뛰어난 성능의 국산 소총을 잇달아 개발해 자주국방과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호평받는 K2 소총

1960년대 후반 베트남전 참전을 계기로 우리 군에 본격적으로 보급된 미국의 M16, M16A1 등의 외국산 소총은 한국인의 체형과 맞지 않아 실전 사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후 한국인의 체형에 맞고 성능도 더 뛰어난 우리만의 화기들을 개발하자는 애국심과 자주국방의 산물이 K시리즈의 독자 소총이었다. S&T모티브는 지금까지 K1A 기관단총부터 K14 저격용 소총까지 다양한 종류의 소화기를 개발 생산해 오고 있다.

60만 명의 우리 군 장병이 사용하는 개인화기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본화기는 K2 소총이다. K2 소총은 1975년부터 개발해 1985년 첫 양산을 시작했다. 당시 세계 소화기 개발 추세에 발맞추고 한국의 전장 여건과 군수지원 등에 최적화된 한국형 소총을 개발함으로써 군 전력 증강과 차세대 소총 개발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제작됐다.

분당 최고 900발을 발사할 수 있고 최대 사거리도 3.3km인 K2 소총은 1990년대부터 후방을 제외한 대부분 부대에 보급돼 한국군의 대표 무기 반열에 올랐다.

최근에는 S&T모티브가 K2를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K2C(Carbine)가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K2C는 K2를 카빈 형태, 즉 짧은 소총으로 개량하며 성능을 더욱 업그레이드시킨 모델이다. K2C는 K2가 가진 장점과 K1A가 가진 높은 휴대성을 동시에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2C는 현대전의 돌격 소총에 요구되는 확장성과 사용자 적응성까지 모두 만족시켜 근거리에서 강한 화력을 필요로 하는 특수부대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조준경이나 전방손잡이 등 다양한 지원 장비를 자유자재로 탈·부착할 수 있는 특수 레일도 장착돼 있다. K2C는 양산 이후 아프리카 말라위를 비롯해 파푸아뉴기니, 캄보디아 등에 4000여 정을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러브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K2 소총의 ‘업그레이드’는 계속된다

신형 5.56mm K2C1 소총도 K2를 개선한 화기다. 기존 K2 소총의 개머리판과 총열 덮개 부분을 개량한 것이 특징이다. 개머리 부분을 접을 수 있고, 그 방식도 5단계 조절식으로 개선해 펼쳤을 때의 길이가 1014mm이다. 기존 K2 소총보다 34mm를 더 늘일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다.

K2 소총 생산을 시작한 지 30년이 흐르는 동안 병사들의 키가 커지는 등 변화된 신체조건을 적극 반영해 신장에 따라 길이를 늘이거나 줄일 수 있는 개머리판을 부착한 것이다. K2C1 소총의 규격과 내부 구조는 기존 소총과 동일하다.

7.62mm K12 기관총은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에 장착하기 위해 개발됐다. 수리온의 양쪽에 설치되는 K12의 최대 강점은 신속하게 총열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총열은 200발 사격 후 10초 이내로 예비 총열과 교체된다. K12의 분당 발사 속도는 750∼850발이다. 헬기에서 떼어내 육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보병용으로 전환이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S&T 모티브 관계자는 “전차나 장갑차에 탑재하거나 보병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델까지 개발되면 지상군의 전투력 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테러 작전 및 적진에 은밀하게 침투할 때 쓰이는 소음 기관단총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지만 S&T모티브가 특전사 요청에 따라 1998년부터 K7 소음기관단총을 개발하면서 2000년대엔 전량 국산화에 성공했다.

아울러 2013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된 7.62mm K-14 저격용 소총은 초정밀 기술이 집약돼 ‘1MOA(100야드 밖에서 사격 시 1인치 표적 안에 탄착군 형성)’에 적합한 시험평가에서 합격한 정밀 소총이다. 대테러전뿐만 아니라 현대전에서 필수적인 전투장비로서 일발필살의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며 보병대대 전력 증대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을 비롯한 유관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S&T모티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호 유기적 협력을 통해 국산 전력화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된다.

군 전투력과 국부 창출에 매진

S&T모티브는 K-14 저격용 소총을 개발하며 세계에서도 유래가 드물게 권총, 돌격소총, 기관총, 고속유탄기관총, 저격용 소총에 이르는 소화기 분야의 풀 라인업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S&T모티브는 2006년 이후 글로벌 방산기업을 지향하며 해외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K4, K7 등 기존 K시리즈 화기들과 더불어 K2C, K12, K-14 등 신형 첨단 화기들을 수출해 지난 3년여간 약 1억4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S&T모티브는 올해 2월 19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UAE 국제방산전시회(IDEX 2017)’에도 참가해 K시리즈 화기들의 기술력과 사업성에 대해 홍보 및 영업활동을 펼쳤다. S&T모티브 측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생산혁신을 통해 미래 군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방산 수출 증대를 통한 국부창출과 국위 선양에 더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s&t모티브#국방#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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