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보다 재미없나… 프로야구 관중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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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까지 80경기 총 86만7772명…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
삼성-LG-넥센 등 6개 팀 흥행 비상… 선두 KIA, 이대호의 롯데는 급증

사상 최대 관중을 노리는 프로야구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전체 10개 구단 중에서 6개 구단이 지난해보다 관중이 줄었다.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이날까지 열린 80경기를 찾은 관중은 총 86만7772명으로 경기당 평균 1만84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평균 1만1562명)보다 6.2% 줄어든 숫자다.

구단별로는 삼성 관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1만5504명에서 올해 9205명으로 40.6%가 줄었다. 지난해에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새로 문을 열어 관중이 몰렸지만 올 시즌에는 최하위로 시즌을 시작하면서 관중이 줄어든 모양새다.

LG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관중이 3분의 1 정도(33.4%) 줄었다. 단, 지난해에는 안방경기 첫 5경기에 10만6429명(평균 2만1286명)이 찾을 만큼 초반 열기가 유독 뜨거웠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LG는 결국 평균 관중 1만6078명으로 지난해를 마감했다.

지난해 전체 기록과 비교하면 관중이 제일 많이 줄어든 팀은 넥센이다. 넥센은 지난해 전체 평균 관중이 1만863명이었던 팀인데 올해에는 55.1% 수준인 5990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8.3% 감소했다. 넥센은 창단 후 처음으로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관중 감소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그 밖에 SK(28.4%), NC(17.0%), 두산(5.7%)도 지난해보다 관중이 줄었다. KBO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가 진행 중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 이슈에 관심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는 풀이였다. 지난달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부진했던 것도 프로야구 흥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거꾸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관중이 46.7% 늘었고, 이대호(35)가 복귀한 롯데도 안방 관중이 36.5% 늘어나면서 현재까지 평균 관중 1위(1만6215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화(14.1%)와 kt(4.2%)도 관중이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833만9577명이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았다. 올해 10개 구단은 지난해보다 5.4% 늘어난 878만6248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야구#야구 관중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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