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 아빠·만점 아들 김주성의 1만점

정지욱 입력 2017-03-27 05:45수정 2017-03-2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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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김주성(뒷줄 왼쪽 3번째)은 2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의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최종전 1쿼터 도중 개인통산 정규리그 1만득점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김주성이 두 딸(앞줄 가운데), 동부 김영만 감독(뒷줄 왼쪽 끝), SK 김선형(뒷줄 오른쪽 끝)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 가족과 함께한 대기록의 순간

시즌 최종전서 KBL 역대 3번째 1만득점 달성
두 딸과 기념사진…관중석 부모님께 감사인사
김주성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이룬 기록”


동부 김주성(38·205cm)은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일인 2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의 홈경기에서 개인통산 정규리그 1만득점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997점을 기록 중이던 그는 SK전 시작 1분19초 만에 플로터로 2점을 올렸고, 1분22초 후 SK 최부경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대망의 1만점을 돌파했다. KBL 역사상 1만점 돌파는 서장훈(은퇴·1만3231점), 추승균(KCC 감독·1만19점)에 이어 3번째다.

동부 김주성. 사진제공|KBL

● 김주성 “나는 운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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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1시간 전 김주성은 몸을 풀기 위해 코트에 들어섰다. 1만점 달성에 3점만을 남겨뒀기에 대기록 달성을 미리 축하받기도 했다. 그는 경기장 한쪽에 새겨진 자신의 득점과 블록슛 기록을 바라보면서 “1000블록슛도 의미가 있었지만, 1만득점을 넘어선다고 하니 기분이 또 다르다. 나는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1만득점 기록을 달성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김주성이 1만점을 달성하자 KBL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이를 기념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동부는 경기장 조명을 끄고 전광판을 통해 김주성의 데뷔 이후 득점 장면이 담긴 영상을 틀었다. 대기록을 축하하기 위해 동부 김정남 구단주까지 직접 경기장을 찾아 꽃다발을 건넸다.

김주성은 “순위가 다 정해진 편한 상황에서 기록이 나와서 상대팀이나 동료들에게 그나마 덜 미안했다. 홈에서 대기록을 달성하니까 감회가 새롭다. 최근 들어 기록을 기념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더 빛이 날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이룬 기록이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김주성은 이날 8분19초 동안 7점을 넣었고, 통산 1만4점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를 마쳤다.

동부 김주성. 사진제공|KBL

● 노장이 된 자랑스러운 아들

대기록 달성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김주성의 가족도 경기장을 찾았다. 김주성은 두 딸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체육관 1층 관중석에 자리한 김주성의 부모 김덕환(68), 이영순(59) 씨는 아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김주성의 성공적인 프로생활에는 아들을 뒷바라지한 부모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건강이 좋지 않은 모친도 자랑스러운 아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모처럼 경기장을 찾았다. 이 씨는 “몇 년 사이 다리가 많이 아파서 원주는 거의 못 왔다. 아들의 모습을 보니 좋다”며 웃었다. 김 씨는 “(김)주성이가 몸이 안 좋은 것 같더라. 그래도 본인이 노력해 기록을 달성하니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흐뭇해했다.

김주성은 경기 후 관중석으로 걸어가 부모님의 손을 꼭 잡았다. 그는 “어머니는 몸이 안 좋으셔서 못 오실 줄 알았다. 어린 시절 두 분은 끼니를 거르셔도 운동하는 나는 굶기지 않으려고 하셨다. 부모님의 정성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두 분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주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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