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野 경선, 네거티브 자제하되 검증은 더 철저히

동아일보 입력 2017-03-23 00:00수정 2017-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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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어제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을 향해 “내 발언을 왜곡해 교묘히 공격하면서 자신이 지적받으면 네거티브라고 한다”며 “문재인 후보와 문재인 캠프의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 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전 대표 측이 안 지사의 대(大)연정 공약 등을 ‘적폐세력과 손잡는 것’이라며 공격하는 데 대한 반격이다.

어제 민주당의 한 방송사 대선토론회에서 주자들은 주어진 100분의 토론시간 중 30분가량을 네거티브 정치공세로 허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후보 지지자들끼리의 상호 비방도 격렬하다. 거짓에 기초하거나 트집을 잡는 식의 공세는 자제해야 한다. 다만 공직 후보자의 결격 사유가 될 수도 있는 사실관계를 둘러싼 의혹 제기까지 네거티브로 몰아서는 안 된다.

문 전 대표의 아들 준용 씨는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 채용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채용인원 1명에 준용 씨 혼자 신청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히고 허위사실 유포를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이 의혹을 가짜 뉴스라는 식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 채용인원 2명에 준용 씨를 포함한 2명이 지원했다고 해서 특혜 의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준용 씨 의혹은 2012년 대선 과정에서도 제기됐으나 북방한계선(NLL) 논란에 묻혔다. 문 전 대표가 유력한 후보인 만큼 이 의혹은 다시 남김없이 검증돼야 한다.

돌이켜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증 소홀이 탄핵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과 2012년 대선에서도 최순실 씨 부부의 이름이 비선(秘線)으로 거론됐으나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탄핵 선고 이후 60일 만에 치러지는 ‘초(秒)치기 선거’에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어 대선 주자들에 대한 검증이 과거 어느 대선보다 소홀하다. 네거티브 비방은 자제해야 하지만 꼭 필요한 검증은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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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문재인#네거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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