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끝내 ‘봄’을 잃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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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처음 포스트시즌 좌절 확정… 특출한 용병 영입 못해 전력 약화
지난 시즌 챔프전 좌절 이어 충격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4위)는 10일 KB손해보험을 꺾은 한국전력(3위)과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져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동아일보DB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4위)는 10일 KB손해보험을 꺾은 한국전력(3위)과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져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동아일보DB
프로배구 V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명문 삼성화재가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전력은 10일 구미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3-1(21-25, 25-17, 25-21, 25-20)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62가 된 3위 한국전력과 4위 삼성화재(승점 55)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져 삼성화재는 11일 현대캐피탈과의 최종전에서 승점 3을 추가해도 포스트시즌에는 나가지 못한다. 남자부는 3, 4위 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때에만 단판 승부의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삼성화재는 2005년 V리그 출범 후 정규리그 1위 7차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8차례나 차지했다. 7년 연속 정상에 오르면서 남자 프로배구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OK저축은행에 져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봄 배구’조차 못 하게 되면서 ‘배구 명가’의 체면을 구겼다.

그동안 수준급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끌어올렸던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이 자유계약에서 드래프트로 바뀌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남자부 외국인 선수의 연봉이 30만 달러(약 3억5000만 원)로 균등하게 적용되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하향 평준화됐다. 이 바람에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많이 봤던 삼성화재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3위 한국전력과 2위 현대캐피탈이 맞붙는 플레이오프(3전 2승제)는 19일부터 열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배구 v리그#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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