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스키 질주 “기다려라 평창눈밭”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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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뚝섬 한강변 국제대회 출전, 크로스컨트리 대표 김마그너스

20일 서울 뚝섬유원지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서울 국제 크로스컨트리 스키 이벤트대회에 참가한 김마그너스가 경기를 마친 뒤 이색 포즈를 취했다. 그는 지난해 릴레함메르 유스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하고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시니어 무대에 도전한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0일 서울 뚝섬유원지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서울 국제 크로스컨트리 스키 이벤트대회에 참가한 김마그너스가 경기를 마친 뒤 이색 포즈를 취했다. 그는 지난해 릴레함메르 유스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하고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시니어 무대에 도전한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0일 서울 뚝섬유원지 한가운데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 100m 스키 이벤트 대회. 한국 스키 크로스컨트리의 희망 김마그너스(19·대한스키협회)는 온 힘을 다해 질주한 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서나 볼 수 있는 ‘날 밀어 넣기’까지 하는 승부욕을 보였다. 마그너스는 12초87을 기록해 5명 중 4위를 했다. 하지만 그는 “어젯밤에 눈도 와서 풍경이 정말 좋네요”라며 활짝 웃었다.

 마그너스는 스키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한국 국가대표 선수. 크로스컨트리는 언덕이 포함된 코스를 달리는 경기로 마그너스의 주 종목은 스프린트(1.1km)와 10km 프리다. 그런 그가 100m 경기를 뛸 일은 당연히 없다.

 마그너스는 21일 서울 도심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2017 서울 국제 크로스컨트리 스키대회를 앞두고 기꺼이 ‘깜짝 이벤트’에 자원했다. 노르웨이에서 훈련하는 그는 18일 입국해 20일 이벤트 대회, 21일 스프린트 대회까지 참가한다. 다소 빡빡한 일정이지만 한국에는 생소한 ‘크로스컨트리’라는 종목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흔쾌히 참가를 결정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소식에 마그너스는 아이디어도 적극 냈다. 젠센 루드비히(28·노르웨이)도 그가 직접 섭외한 선수. 선수들 사이에서 ‘100m 비공식 세계기록자’로 불리는 루드비히는 100m를 11초56에 주파해 우승을 차지했다.

 마그너스는 “보통 도시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100m 스키 이벤트 경기를 많이 해요. 선수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질 수 있으니 좋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이벤트 대회를 통해 크로스컨트리를 많이 알리고 싶었어요. 내달(평창 겨울올림픽) 테스트이벤트 때 국민이 많이 경기장을 찾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마그너스는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다. 이국적인 겉모습과 달리 “반평생(9년)을 한국에서 살았다”고 하는 ‘부산 남자’다. 부산과 노르웨이를 오가며 자란 그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신경이 발달해 여러 운동을 했다. 부산에서는 1994년 릴레함메르와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쇼트트랙의 전설’ 전이경에게 스케이트를 배우기도 했다. 하지만 6년 전 노르웨이로 건너가 크로스컨트리를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부산 소속으로 전국체전 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 활약하기도 한 그를 국가대표로 발탁하기 위해 신동빈 대한스키협회장은 노르웨이에 이재찬 수석부회장을 급파했다. 최고 수준의 지원을 약속하며 마그너스의 부모님을 설득해 결국 그는 2015년 노르웨이가 아닌 한국 국가대표를 선택했다. 2016년 릴레함메르 유스올림픽에서 한국에 금메달 2개와 은메달을 안기며 크로스컨트리 평창 겨울올림픽 기대주로 떠오른 그의 다음 목표는 2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겨울 아시아경기 금메달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뚝섬 한강변 국제대회#크로스컨트리#김마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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