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어떻게 걸러내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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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에 휘둘리는 여론]
등장인물-地名-전문가 실제 존재하나 살피고 급조한 계정은 의심을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인용하려면 철저한 사실 검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세계 최대 디지털 언론단체인 온라인뉴스협회(ONA)가 지난해 발표한 ‘소셜 뉴스 수집에 관한 윤리 규약’의 첫 번째 조항이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가짜 뉴스로 인한 피해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세계 최대 언론단체인 세계신문협회(WAN-IFRA)는 ‘뉴스룸의 10대 흐름’ 보고서(2014년)를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내용 검증법’을 다뤘다. SNS 루머의 신빙성 검증에서 첫 번째 단계로 꼽은 것은 ‘출처’다. 루머를 퍼뜨리는 계정이 개설된 시기가 지나치게 최근이거나, SNS ‘친구’가 지나치게 적다면 계정의 신뢰성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루머를 퍼뜨리는 사용자의 ‘위치 데이터’ 확인도 권장했다. 정보가 ‘한국’ ‘서울’ 등으로 지나치게 모호하거나 엉뚱한 장소로 돼 있다면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루머의 내용은 ‘육하원칙’에 맞춰 검증해야 한다. 사건 발생 장소 또는 지명이 실재하는지, 루머에 등장하는 날짜나 날씨가 실제와 일치하는지 등을 검색해 대조할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푸에르토리코에 세워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동상과 백악관 전경을 합성한 뒤 “오바마가 퇴임 직전 자기 동상을 만들어 백악관에 세워놨다”고 주장하는 가짜 뉴스가 퍼졌다. 이처럼 루머에 사진이 첨부돼 있다면 옛날 사진을 재활용했거나 합성한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사진의 등록정보 격인 교환이미지파일형식(EXIF) 조회를 통해 촬영 일자 등이 루머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루머에 등장하는 인물이 가짜가 아닌지도 검증해야 한다. 엉뚱한 인물을 ‘해외의 유명 석학’으로 돌변시키는 수법의 가짜 뉴스도 있기 때문이다. 한 정보기술(IT) 업체 관계자는 20일 “해외 권위자의 주장이라고 포장해 허위 내용을 사실인 양 퍼뜨리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며 “전문가의 실존 여부는 인터넷 검색으로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가짜뉴스#페이크뉴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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