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톤 “이래도 내가 톤미미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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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최다 26득점-디그 6개 활약… KB손보에 3-1 역전승 이끌어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톤(32·캐나다)은 팬들 사이에서 ‘톤미미’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활약이 미미한 것을 빗댄 것이다. 프로배구에서 외국인 선수는 공격 1옵션을 맡는 게 보통이지만 톤은 그러기엔 공격력이 2% 부족하다. 수비력도 기대보다 떨어지고, 블로킹도 아주 높은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톤이 눈에 띄게 성적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톤미미라고 불리는 두 번째 이유는 존재감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이 워낙 화려한 플레이를 하다 보니 ‘실속형’ 톤이 실력보다 저평가받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일은 달랐다. 톤은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실력과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 그는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최다이자 이날 양팀 최다인 26점(공격 18점, 블로킹 8점)을 올렸고, 디그(상대 득점을 막아내는 수비)도 리베로 여오현(38)보다 한 개 많은 6개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에 3-1(22-25, 25-23, 25-21, 25-22) 역전승을 기록하며 승점 3점을 더했다. 현대캐피탈(9승 4패)은 이로써 승점 25점을 확보하며 선두 대한항공(9승 3패)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뒤져 1위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톤은 “시간이 지날수록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현대캐피탈 특유의 빠른 배구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지만 이제 팀에 녹아들었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이선구 감독이 전날 사퇴한 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에 1-3(19-25, 22-25, 25-22, 17-25)으로 패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현대캐피탈#톤미미#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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