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 “김천 시민과 소통 많이 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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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제3후보지 급부상]
국회 찾아 사드 배치 관련 설명… 여야 지도부 “충분히 설득후 발표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2일 국회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경북) 성주군수가 제3후보지를 선정해 달라고 해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장소 서너 군데를 검토 중”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이철우 정보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를 차례로 만나 사드 배치에 대한 국방부의 조치 상황을 설명했다.

한 장관은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사드 배치 위치가 달라진다 하더라도 국회의 비준동의를 받지 않아도 될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함께 배석한 김영우 위원장이 전했다. 이어 새누리당 지도부는 한 장관에게 제3후보지 주변 지역의 연쇄 반발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지 질문했다고 한다. 한 장관은 제3후보지 중 한 곳인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과 인접한 경북 김천 시민의 반발에 대해 “김천 내부에서도 구도시보다는 혁신도시, 신도시 지역과 관련된 것”이라며 “좀 더 파악하고 소통을 많이 하겠다”고 답했다.

더민주당 김 대표는 “지역 주민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설득해 제3후보지를 결정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박 위원장은 “어떻게 대통령이 사드를 반대하는 국민과 야당 의원들에게 정쟁을 하지 말라고 할 수 있느냐”고 한 장관에게 따져 묻기도 했다.

김천이 지역구인 이철우 위원장은 “다른 후보지를 발표할 땐 주민들을 충분히 설득한 뒤 발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제3후보지는 사드에 대한 국민 불안이 해소되기 전에는 결정해선 안 된다”며 “지역 주민의 불안 해소와 충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한 뒤 신중하게 결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한 장관은 괴담으로 불안해하는 주민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홍보지를 만들고, 과거에 사드 포대에 근무했던 사람들이 직접 설명하는 등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강경석 coolup@donga.com·송찬욱·유근형 기자
#사드#성주#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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