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베라고?”… JTBC ‘메갈’ 보도에 뿔난 누리꾼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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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8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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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홈페이지 게시판 캡처
사진=JTBC 홈페이지 게시판 캡처

종합편성채널 JTBC가 여성 혐오 반대 커뮤니티 ‘메갈리아(메갈)’와 대척점에 서있는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를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일베)’와 동일시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커뮤니를 이용하는 다수 누리꾼을 분노케 한 것은 27일 JTBC 뉴스룸이 보도한 기사 내용이다.

앞서 지난 18일, 게임업체 넥슨과 계약관계에 있던 한 여성 성우가 메갈을 후원하는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됐다. 이후 메갈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반발에 넥슨은 해당 성우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들 누리꾼은 메갈의 여성혐오 반대 운동이 극단성을 띄고 있다고 주장하며 메갈 후원 티셔츠에 대해 비판했다.

하지만 이후 논란은 더 커졌다. 일부 웹툰 작가가 넥슨의 계약해지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메갈 티셔츠’ 사건은 웹툰 작가와 독자들 간 논쟁으로 번졌다. 그 과정에서 꽤 심한 표현까지 주고 받았다.

JTBC는 이 사태를 보도하면서 “여성 웹툰 작가 2명이 일베 회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일베 등에서는 웹툰 작가 30여명을 메갈리아 사이트 옹호자를 뜻하는 ‘메갈리안’으로 규정하고 명단을 공유하고 있다”고 리포팅 했다.

누리꾼들은 이러한 보도를 접한 뒤, JTBC가 이번 사태에 대해 이분법적인 접근을 하며 메갈을 비판하는 다른 커뮤니티를 싸잡아 ‘일베 등’으로 치부한 것 아니냐며 공분하고 있다.

‘편파보도를 멈춰달라’는 내용의 카드뉴스가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편파보도를 멈춰달라’는 내용의 카드뉴스가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현재 DC인사이드 웹툰갤러리, 오늘의 유머, 루리웹, MLB파크 등 다수의 커뮤니티 등에는 이에 대한 비판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중 진보성향으로 평가받는 커뮤니티들은 그동안 일베를 비판해왔기에 일베와 한묶음으로 엮인 것에 더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JTBC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메갈이 아니면 여혐이고, 일베인가요?” “덕분에 여성혐오 일베충이 된 남성입니다” “갑자기 제가 일베회원이 되어있네요” 등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메갈에 항의해왔던 DC인사이드 웹툰갤러리, 오늘의 유머, 루리웹, 웃긴대학, 나무위키 등은 ‘편파보도를 멈춰달라’ ‘우리는 일베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카드뉴스를 만들어 온라인에 배포하기도 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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