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대 암각화 물막이 사업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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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보존방안 원점서 재검토”

문화재청이 울산 반구대 암각화 앞에 설치하려고 했던 물막이의 조감도. 동아일보DB
문화재청이 울산 반구대 암각화 앞에 설치하려고 했던 물막이의 조감도. 동아일보DB
문화재청은 국보 제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을 위해 설치하려고 한 ‘가변형 임시 물막이(카이네틱 댐)’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건축분과에서 임시 물막이 안건을 심의한 결과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21일 밝혔다. 50년 넘게 암각화가 대곡천에 수시로 잠겨 훼손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2013년부터 임시 물막이 건설이 추진됐다. 임시 물막이는 해체가 가능한 너비 18m, 높이 16m의 옹벽으로 국무조정실과 문화재청, 울산시가 함께 사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설계용역을 맡은 포스코A&C가 지난해 말부터 올 5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검증 모형 실험을 실시했다. 물막이 투명막이 수압을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실험하는 과정에서 투명판 이음매에 누수가 발생해 안전성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문화재청은 “울산시와 협의해 대곡천의 수위를 낮추거나 생태제방을 쌓는 방안 등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곡천의 수위를 낮추자는 문화재청의 안은 울산시가 식수원이라는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또 암각화 앞쪽 80m 지점에 생태제방을 쌓자는 울산시의 대안도 경관 훼손 등의 이유로 2009년과 2011년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됐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제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변형 임시 물막이#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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