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청라국제도시에 ‘드론복합센터’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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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인천로봇랜드 적지로 제안… 해상구조-농업에 드론 활용 위해
항공산업 육성정책 본격 마련키로

16일부터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에서 해양인명구조 활동에 나선 드론. 본격적인 임무에 투입되기 전 구명튜브를 낙하하는 시범작전을 벌였다. 인천시 제공
16일부터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에서 해양인명구조 활동에 나선 드론. 본격적인 임무에 투입되기 전 구명튜브를 낙하하는 시범작전을 벌였다. 인천시 제공
“미아가 발생했습니다. 초록색 옷을 입고 있는 여섯 살 남자 아이를 찾습니다.”

18일 오후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상공을 비행 중이던 드론(무인비행기)이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연락을 받고 즉각 안내방송을 했다. 드론 확성기를 통해 반경 1km까지 안내방송이 퍼지자 사라졌던 아이를 1분 만에 찾을 수 있었다. 한 어른이 길을 잃고 방황하던 초록색 옷을 입은 아이를 드론 컨트롤타워가 있는 해수욕장 중간 지점으로 데려왔다.

작은 헬리포터가 설치된 이 컨트롤타워에선 해양인명구조 임무를 띤 드론 2대가 이착륙하고 있다. 인천시는 16일부터 송도국제도시 내 산업용 드론 제작업체 ‘숨비’와 손을 잡고 드론을 활용한 해상안전사고 예방 사업에 나서면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여름에 40일간 정찰용 1대와 구조용 1대의 드론이 왕산해수욕장과 옹진군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 투입됐다. 이들 드론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정찰에 나선다. 음주수영을 하거나 수영 구역을 벗어난 사람을 확인하는 순간 즉각 경고방송을 한다. 또 물에 빠져 허우적댈 경우 드론에 장착된 구명튜브를 내려주는 등 신속한 인명구조 작전을 펼친다.

오인산 숨비 대표는 “해상구난 전문 산업용 드론을 개발해 인천, 강원 강릉, 충남 태안 등지에서 다양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륙 중량이 48.3kg을 소화할 수 있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빠른 인명구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드론을 포함한 항공산업 육성 정책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드론은 해상구조뿐만 아니라 농업에도 활용한다. 인천시농업기술센터는 21일 서구 연희동 시험포장에서 드론 병충해 방제 시연을 했다. 농촌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면서 고위험 방제 작업에 도움이 되는 농업용 드론의 상용화를 타진한 것. 센터 측은 “이날 시연한 드론은 1회에 0.7ha의 면적을 방제했고, 방제 시간이 10분 정도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청라국제도시 내 인천로봇랜드 일원에 ‘드론복합센터’를 조성하는 안을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안했다. 이 센터는 드론 기술과 부품을 연구개발하고, 각종 시험 및 인증 업무를 처리한다. 인천시는 수도권 도심은 대부분 비행금지 구역이어서 로봇랜드와 영흥도를 드론 시험 개발의 적지로 꼽고 있다.

인천시는 세계 1위 서비스 공항인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항공정비특화단지’를 유치하려 한다. 이 단지 후보지로는 인천공항 제4활주로 인근 114만 m² 규모다. 인천공항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의 정비가 이뤄지고 있으며 2000여 명의 엔지니어가 활동하고 있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인천은 항공산업에 필수적인 제조와 운항 기반을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중국 항공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항공정비단지를 시급히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20일 대회의실에서 항공산업 대책을 마련하는 ‘항공도시 인천 발전 전략 토론회’를 열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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