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르노, 임금-단체교섭 주기 3∼4년으로 늘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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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 위기, 노사관계부터 풀자]
“노사 임금요구 격차 1%P 줄이면… 장기적 영업이익률 2%증가 효과”
한경연 제조업 임금협상 분석

대립적 노사관계는 기업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경제연구원은 18일 ‘협력적 노사관계와 임금 결정 및 기업 성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노사 양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 요구율의 차이가 1%포인트가 줄어들면 영업이익률이 최소 2% 증가한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또 임금 상승으로 인한 기업 성과 증가 효과보다 노사 갈등으로 인해 길어진 협상 기간이 기업 성과에 준 부정적 영향이 5배가량 크다고 추정했다.

한경연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집계한 2005∼2013년 국내 제조업체들의 임금교섭실태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다. 우선 임금 인상 요구율 격차가 1%포인트 줄어들면 단기적으로는 협상 기간이 3.8일 짧아지고, 장기적으로는 영업이익률이 2∼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광호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이는 단기적 결과일 뿐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그 효과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사 간 힘겨루기와 정치적 협상은 결국 양측 모두에 손해라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1999년부터 임금협상 교섭 주기를 1년에서 4년으로 늘린 뒤 노사 간 신뢰가 깊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 르노자동차도 단체교섭 주기를 3년으로 늘렸다. 매년 그해 임금을 얼마로 하느냐에 매달리는 협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경영 전망과 그에 따른 적정 임금을 고민하는 협상으로 바뀐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를 벤치마킹해 국내에서도 임금협상 주기를 현재 1년(임금 및 단체협상은 2년)에서 조금이라도 늘려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gm#르노#노사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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