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시티 대구]“짜임새 있는 코스에 만족”… 올해 2만명 유치, 메디시티 위상 높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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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료관광

중국인 의료관광객 가족이 계명대 동산의료원 건강검진센터에서 기초검사를 받고 있다. 동산의료원 제공
중국인 의료관광객 가족이 계명대 동산의료원 건강검진센터에서 기초검사를 받고 있다. 동산의료원 제공
“대구의 의료 수준에 많이 놀랐습니다.”

카자흐스탄 의약품 유통회사 인카르의 예르임베토바 알리야 대표는 최근 대구 의료관광 선도병원을 둘러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병원의 종합건강검진이 한 공간에서 이뤄지고 시간도 빨라서 놀랐다”며 “카자흐스탄에서 이 정도의 검진을 받으려면 몇 주가 걸린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알리야 대표를 포함한 카자흐스탄 의료관광단을 초청했다. 국립종합병원과 의료전문기업, 보건대학원, 제약회사, 여행사 등의 대표와 임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성형외과와 안과 전문병원을 견학하고 경북대병원과 파티마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 대구 혁신도시에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방문하고 팔공산 등 대구의 관광 명소도 둘러봤다. 이한조 대구시 의료관광팀 주무관은 “짜임새 있는 의료관광 코스에 만족감을 보이고 다시 방문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의료관광 국제네트워크 강화

대구시는 올해 러시아권 의료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지역 병원들의 현지 진출이 활발하고 진료 봉사와 의료 기술 홍보로 유치 기반을 쌓아왔다.

시는 최근 러시아 최대 의료관광 대행사인 베르날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3박 4일간 대구 의료기관을 방문해 서비스 수준을 확인하고 환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이 회사는 2005년 설립됐으며 2009년부터 의료관광 전문여행사로 운영 중이다. 최근까지 국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5000여 명의 환자를 보냈다. 올 초에는 카자흐스탄 여행사 2곳과 온라인 의료상담센터 설치 등을 내용으로 협약을 맺었다.

대구시의 러시아 의료시장 개척은 이어진다. 다음 달에는 VIP 고객 전문 여행사인 스타투스 클럽(Status Club)과 아시아권 국가로 환자를 보내는 올 아시아(All Asia)가 대구를 방문한다. 7월에는 지난해 대구 메디엑스포(의료전시회) 때 인연을 맺은 베네피트(Benefit)가 찾는 등 블라디보스토크 5대 의료관광 대행사와 교류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지난해 4∼6월에는 중국인 의료관광객 3200여 명이 대구를 방문해 성형과 피부미용 의료관광을 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다롄(大連) 충칭(重慶) 등 14개 도시를 중심으로 신청을 받아 모집했고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베트남 하노이 국제관광전에 참가해 의료관광 수요를 파악하고 협력병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동남아시아 의료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지역 병원 해외 진출 활발

대구의 대학병원들의 잇따른 해외 진출은 의료시장 개척에 힘이 되고 있다. 경북대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카자흐스탄 보건복지부와 환자 치료 병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건강보험 보장 범위가 넓지만 서비스 기반이 부족한 형편이다. 치료 병원이 되면 카자흐스탄 정부가 의료비 일부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한국-러시아 연수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2월까지 러시아 의료기관 2곳에 의료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다. 이 병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해외 환자 유치와 의료기술 육성 사업에 선정돼 국제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베트남, 중국의 의료기관과 협약하고 의료 연수 과정을 운영 중이다.

경북대병원은 내년에 중국 산둥(山東) 성 칭다오 시에 국제진료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칭다오국제경제협력구와 이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의료진을 파견했다. 대구보건대도 내년 개소를 목표로 칭다오 서해안경제특구 내 건강산업단지에 치과기공센터와 분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파티마병원은 지난해 5월 카자흐스탄 캅차가이 시립병원과 의료 연수 및 병원 진출 협약을 맺었다. 이 병원은 알마티와 아스타나 시에 홍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대구의 중소병원이 참여하는 ‘K뷰티 메디컬센터’가 중국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에 열었다. 국립 시안의과대가 투자하고 대구의 5개 피부 성형 치과 병원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대구시는 상하이 ‘메디시티 대구 K뷰티 숍’과 함께 의료관광 홍보 거점으로 육성하고 의료기관 진출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의료관광객 2만 명 유치”

대구시는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료관광 클러스터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2008년 메디시티 선포와 함께 의료 기반을 꾸준히 늘린 성과다. 의료관광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의사와 변호사를 중심으로 의료분쟁지원위원회도 구성했다. 외국인의 의료관광 중 발생하는 사고와 손실을 보상을 심사해 기준에 따라 1인당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한다. 올해 2월부터 통역이 가능한 의료관광 홍보도우미 택시 6대(9인승)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대구의료관광진흥원과 의료관광종합안내센터는 중구에 있는 메디텔(병원을 겸한 호텔) 5층에 자리 잡았다. 의료관광 서비스 및 백화점 유통업체와 연계한 관광 코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의료관광 창업보육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결혼이주여성을 의료관광객 유치 도우미로 키우고 간호조무사 교육 등을 통해 통역 및 간병 활동이 가능하도록 양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는 최근 의료관광객 유치가 서비스 기반 확충과 해외거점 구축사업 성과라고 판단하고 있다. 2014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중심가에 메디시티 대구 의료관광 홍보센터를 여는 등 중국과 베트남 캐나다 10곳에 해외 안내센터를 열었다. 대구 의료관광을 알리는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대구시가 지정하는 의료관광 선도병원도 지난해 11곳이 추가돼 45개 병의원이 참여한다. 전문상담원(코디네이터)을 고용해 외국인 환자 유치 활동을 한다. 의료관광객 진료 정보를 교류하는 시스템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를 찾은 해외 환자는 1만2000여 명이다. 2014년 9800여 명보다 30% 정도 늘었다. 올해는 2만 명가량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메디시티 대구#대구의료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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