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선물에 삐뚤빼뚤 사랑고백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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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처음 배운 할머니들 글씨… GS25, 슈니발렌 포장에 인쇄

“이 봄에 생각나네, 우리 영감 생각나네.”

뒤늦게 글자를 배운 할머니가 가장 전하고 싶었던 마음은 먼저 떠나보낸 남편을 향한 사랑 고백이었다. 할머니의 절절한 시(詩·사진)를 담은 디저트 상품이 14일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나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경북 칠곡군에 사는 할머니들이 쓴 시를 담은 상품들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지금은 곁에 없는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시 ‘우리 영감’을 비롯해 칠곡군 노인 교육문화회관에서 한글 교육을 받은 할머니 여섯 명이 쓴 여섯 개의 시가 슈니발렌(망치로 깨 먹는 과자)의 겉포장에 인쇄됐다. 제품 가격은 개당 1만1000원.

GS25는 제품이 한 개 판매될 때마다 칠곡군 노인 교육문화회관에 500원씩 기부할 예정이다. 할머니들의 따뜻한 감성이 담긴 시를 고객들에게 전하면서 한글을 깨칠 기회조차 없었던 어르신들을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준비한 행사다.

GS25 관계자는 “화이트데이만 즐길 것이 아니라 노인 교육에도 관심을 가질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 기부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부 상품을 계속해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화이트데이#선물#gs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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