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車 아성에 도전하는 제네시스·볼보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2월 16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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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현대차의 미래 자동차 개발 방향을 보여주는 콘셉트카인 ‘비전G’ 앞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출범을 발표했다. 동아일보DB
지난달 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현대차의 미래 자동차 개발 방향을 보여주는 콘셉트카인 ‘비전G’ 앞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출범을 발표했다. 동아일보DB
완성차업체들이 국내 최고급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 경쟁에 돌입한다. 이 부문 절대 강자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아성에 도전할 신차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는 것. 최근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추진했고, 볼보도 오랜만에 최고급 세단을 대표선수로 내세우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우선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첫 번째 대형 고급차 ‘EQ900’의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미국과 중동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 선보이는 등 고급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 등 국내외 곳곳에서 철저한 성능 검증을 통해 ‘EQ900’ 완성도를 높였다”며 “최첨단 자동차 기술력을 집약시킨 EQ900는 전 세계 시장에 초대형 럭셔리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고객들에게는 최상의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Q900는 현대차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국내 최초 첨단 주행 보조 기술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적용했고, 독보적인 안락감을 위해 세계 최초 착좌자세 추천 시스템과 항공기 1등석 재현 시트를 넣었다. 또한 차음유리를 통해 탁월한 정숙성을 자랑하고 중공 공명음 알로이 휠로 소음 개선을 이뤄냈다. 여기에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에 주안점을 두고 고성능 트윈 터보 엔진,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을 넣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도 이전과는 다른 고급 대형 세단을 내년 8월 한국시장에 선보인다. 볼보 브랜드 이미지 이상의 매력을 느끼고 싶어하는 소비자에겐 반가운 일이 될 수 있다. 뛰어난 주행성능과 편안한 승차감, 고품격 디자인 같은 다양한 요소를 넣은 신차가 반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야심작은 볼보의 최고급 모델 대형 세단 ‘S90’이다.

S90은 연비를 높이기 위해 엔진 배기량을 줄이는 ‘다운사이징’을 실현했다. 2000cc급 가솔린·디젤·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시판될 예정이다. 차별화된 자율주행 기술도 눈에 띈다. 차간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앞차를 따라가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에서 한 단계 나아가 시속 130㎞ 이하의 속도에선 앞차가 없어도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자율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최초로 적용했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과 교수는 “럭셔리 브랜드 시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일반 승용차 판매 증가는 6% 내외였지만 고급 시장의 경우 10%가 넘는 성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가 도요타 렉서스처럼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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