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상수도기술, 페루 원조 첫 성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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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도시에 정수장-수도관 설치… 수돗물 하루 7000t 공급 가능

물 부족으로 고통 받아온 페루 산악지대 주민들이 서울시의 도움으로 깨끗한 물을 마시게 됐다.

서울시는 페루 찬차마요 시 산라몬 지역에 송·배수관로를 설치하는 ‘상수도시설 개선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산라몬 정수장에서 하루 평균 7000t의 수돗물이 각 가정으로 보내진다. 이는 서울시의 공적개발원조(ODA)가 투입된 첫 해외원조사업이다.

이 사업은 남미 최초의 한인 시장인 정흥원 시장이 2012년 5월 박원순 서울시장을 찾아 상수도시설 개선 지원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2013년부터 2018년까지 3단계로 나눠 산라몬·라메르세드·피차나키 지역의 상수도시설 개선사업이 진행 중이다.

찬차마요 시는 안데스 산맥과 아마존 밀림지역 중간 해발 1500m에 있는 인구 20여만 명의 산악 도시다. 수도 리마에서 동쪽으로 315km 떨어져 있다. 차량을 이용하면 안데스 산맥을 넘어 8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 이 지역은 인구 10% 정도만 상수도 혜택을 받고 있다. 그나마 정수시설 없이 강물을 소독한 것이라 직접 마실 수 없다. 낡은 수도관 탓에 누수도 심하다.

서울시는 취수시설을 보수하고 수도관을 개량한 데 이어 지난해 산라몬 정수장을 지었다. 올해는 배수지 보수 등 남은 공사를 마무리했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찬차마요 시를 계기로 남미와 아프리카 동남아의 소규모 도시에 적합한 사업모델을 개발해 우수한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민간기업과 함께 해외 수도사업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페루#서울시#상수도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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