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국]‘제주를 탄소 없는 섬으로’…LG, 독보적 에너지솔루션 역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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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 1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용기를 갖고 키워 나가야 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에너지솔루션 분야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선언하고 그룹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가 앞장서 2030년까지 제주도를 탄소 없는 청정 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에너지솔루션 분야 1등을 차지하겠다는 목표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LG는 제주도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만들고, 전력을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공해가 전혀 없는 전기자동차가 기존 자동차를 100% 대체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이 가능한 것은 LG가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친환경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 체인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LG전자 태양광 모듈이 전기를 생산하고,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에너지를 저장하며, LG CNS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LG전자 태양광에 집중

LG는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 지난해 2조 7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7년에 4조 원대 후반까지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먼저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간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분야 투자 규모도 대폭 늘렸다. LG전자는 올해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구미공장 생산라인에 16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LG전자는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태양광 모듈 신제품 ‘네온2(NeON 2)’를 이달 국내에 선보인다. 네온2에는 전기의 이동 통로를 분산해 전기적 손실을 최소화시키면서 출력을 대폭 향상시킨 ‘첼로(Cello)’ 기술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네온2는 빛의 세기가 약한 날이나 기온이 높은 날 출력이 감소하는 현상이 개선됐다. 네온2는 6월 태양에너지 관련 가장 혁신적인 제품에 수여되는 ‘인터솔라 어워드’ 태양광 부문 본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LG전자는 2020년까지 1200억 원을 투자해 ESS 사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ESS BD(Business Division)를 공식 출범하고 ESS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같은 해 LG화학 익산공장에 3MW(메가와트) 규모 ESS 제품 설치를 시작으로 올 초에는 스마트그리드 보급사업으로 대림산업 전주공장에 1MW급 ESS 설비를 공급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빌딩용과 발전용 ESS 제품에서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ESS 분야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 CNS,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강화

LG전자가 ESS 분야에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면 LG CNS는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 분야의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LG CNS의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은 원격검침인프라(AMI)를 통해 특정 지역의 전력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동시에 빅데이터 분석으로 변화 방향을 예측해 도시 전체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LG CNS는 지난해 9월 폴란드 최대 전력회사 타우론 전력이 발주한 총 사업규모 약 480억 원, 33만 대의 AMI 공급 및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향후 1조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폴란드 AMI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9월에는 경북도, 한국전력공사와 공동으로 울릉도를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본격 조성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를 위해 기존 디젤 발전기 대신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전기를 대량으로 저장할 수 있는 ESS,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EMS 등을 연계한 융·복합 독립형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lg전자#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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