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팩트] 왜소콤플렉스에 빠진 남성이여 일어나라

입력 2015-10-08 14:44수정 2015-10-0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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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오모 씨(21)는 고등학교 이후 목욕탕이나 찜질방에 간 적이 한 번도 없다. 친구들이 같이 가자고 해도 매번 피부가 예민해 가고 싶지 않다고 둘러댔지만 사실 말 못할 고민이 있다. 자신의 음경 크기가 다른 사람보다 너무 작아 보여 놀림을 받지 않을까 걱정됐다. 아직 연애경험이 없는 그는 미래의 여자친구나 배우자가 자신의 음경을 보고 실망하면 어쩌나 벌써부터 고민이다. 젊은 나이에 비뇨기과를 가기도 부끄러워 인터넷 사이트만 뒤적거리고 있다. 이처럼 현대 남성 중에는 음경 크기로 ‘왜소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음경 왜소콤플렉스는 음경 크기가 정상인데도 스스로 작다고 판단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윤수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원장은 “발기된 음경의 길이가 4㎝ 이상만 되면 성관계가 가능하지만 극히 드문 확률로 태어날 때부터 발기상태에서도 4㎝ 미만으로 음경이 왜소한 경우가 있다”며 “서양인은 평소 음경이 아래로 축 처져 발기 전후 길이가 비슷하지만 한국인의 경우 길이가 크게 차이나 왜소콤플렉스를 느끼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무기여 잘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등 주옥 같은 작품을 남긴 세계적인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극심한 음경 왜소콤플렉스에 시달렸다는 점이다. 그가 왜 총 네 번에 달하는 결혼생활에 실패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다행히 헤밍웨이는 이런 콤플렉스을 문학적 열정으로 승화시켰지만 일반인에게는 그저 심리적인 고통만 줄 뿐이다. 심한 경우 잠자리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게 되고 조루나 발기부전 등을 일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콤플렉스를 가진 남성의 상당수는 음경 크기가 정상임에도 스스로 작다고 생각하는 게 사실이다.


국내 성인 남성의 평균 음경 크기(길이)는 발기 전 7.4㎝, 발기 후 11㎝다. 보통 발기 후 음경의 길이가 4㎝ 이하일 때 왜소증이라고 진단한다.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검지 끝에서 두 마디까지의 길이가 4㎝ 내외이기 때문에 손가락 길이만으로 왜소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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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경확대수술의 적절성에 대한 대학병원과 개원가의 논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왜소콤플렉스가 대부분 스스로의 불만족에서 기인한다는 점은 대학병원이 음경확대수술 등 남성수술을 권하지 않는 이유와 연관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병원 비뇨기과 S 교수는 “음경확대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남성 중 대부분이 정상 크기의 성기를 갖고 있었다”며 “선천적인 장애나 함몰음경 등으로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되는 상황이 아닌 이상 위험 부담이 존재하는 남성수술을 권유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Y 비뇨기과 교수도 “학문적으로 정립되고 표준화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병원마다 선호하는 시술이 다르고 환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비뇨기과 개원가의 경우 정상적인 진료만으로는 병원 운영이 힘든 게 사실이지만 이를 정부 보전금으로 해결해야지 무턱대고 음경에 칼을 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개원가에서는 설령 음경 크기가 의학적으로는 정상이더라도 정신적인 위축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발기부전, 조루,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음경확대는 단순히 자기과시욕에 따른 게 아니라 자신감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높인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다.

개원가에서 시행하는 남성수술은 음경확대시술, 함몰음경 등 장애 개선 시술, 조루증 및 발기부전 치료 등을 통틀어 일컫는 것으로 비뇨기과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분야다. 특히 음경확대술은 사용되는 재료나 수술기법 등이 빠르게 다양화되고 발전하고 있으며, 허벅지 등 자신의 신체조직에서 자가진피를 채취하는 방법과 인조진피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이윤수 원장은 “가장 많이 시행되는 자가진피지방이식술은 아랫배나 허벅지살을 떼어내 성기 주변을 둘러싸 크기를 확대한다”며 “효과가 가장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음경 모양이 자연스러우며, 인공진피(저장진피, 대체진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저장진피를 이용한 성기확대술은 원래 화상환자에게 사용했던 인공진피를 접어 둘둘 말아 음경에 붙이는 것으로, 자가진피보다 수술시간이 짧고 시술이 쉬운 게 장점이다. 자가진피와 인공진피를 이식하는 수술은 주사요법에 비해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지만 흉터가 남고 약간의 통증이 발생한다.
주사요법은 환자의 복부지방에서 추출한 지방이나 히알루론산을 성기에 주입하는 시술이다. 전자는 많이 시행되다가 최근 부작용 위험이 알려지고 반복시술에 따른 번거로움이 커서 시행률이 낮아지는 추세다.
후자는 성형외과 필러시술을 성기 확대에 응용한 것이다. 시술 과정이 간단하고 일상생활에 바로 복귀할 수 있지만 진피이식보다는 비용이 비싸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모양이 변형되거나 염증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남성의 발기 후 음경 크기가 5㎝ 이상만 돼도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남성들의 고정관념과 달리 여성들은 남성의 음경 크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이윤수 원장의 조사결과 여성의 30%만 남성의 음경 크기가 클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상관없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크기에 집착하기보다는 배우자와 정신적 교감을 이루는 게 원만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특히 복부비만은 음경 길이를 작게 보이게 하는 주요인이다.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줄이면 뱃살에 묻혀 있던 음경이 겉으로 드러나면서 전보다 길이가 연장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자기만족감을 갖기 위해 음경확대술을 받고 싶다면 객관적인 입장에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수술병원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이윤수 원장은 “음경확대술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며 검증된 의료기관인지, 충분한 임상 경험을 보유한 집도의가 수술하는지, 수술법은 안전한지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등을 미리 확인해보는 게 좋다”며 “부정확한 정보로 음경확대수술을 강행하면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성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취재 = 박정환 엠디팩트 기자 md@mdfa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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