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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광주/전남]“장성군〓노란색”… 전국 첫 ‘컬러 마케팅’ 결실

입력 2015-08-27 03:00업데이트 2015-10-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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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 20곳에 튤립-팬지 등 심어… 연중 노란색 꽃 활짝 핀 꽃동산 조성
‘옐로우 시티’ 지역 브랜드 만들어
전남 장성군 장성역 광장에 노란 루드베키아가 만개했다. 장성군 사회단체 회원이 가꾼 꽃밭은 옐로우 시티 장성의 민관협력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장성군 제공
25일 전남 장성군 장성읍 고려시멘트 앞 오거리 회전교차로. 장성의 관문인 이곳은 온통 노란색 물결을 이뤘다. 장성의 특산품인 사과를 형상화한 ‘애플 조형탑’ 주변에 심어진 메리골드가 화사함을 한껏 뽐냈다. 회전교차로에서 장성역에 이르는 4차로 거리의 간판은 노란색 계통으로 산뜻하게 정비돼 있었다.

장성역 광장도 노란 물감을 뿌려놓은 것처럼 장관을 이뤘다. 장성4H동문회, 귀농인협의회 등이 조성한 동산에는 2만5000여 본의 루드베키아가 바람에 하늘거렸다. 박언정 장성군농업기술센터 실용화개발담당(44·여)은 “장성을 노란색으로 디자인하기 위해 군을 비롯해 사회단체, 유관기관, 주민이 일궈낸 결과물”이라며 “전국 최초의 컬러 마케팅이 하나씩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 황룡강의 재발견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음식이나 특산물, 관광지 등에서 특색 있는 브랜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성군은 노란색에서 답을 찾았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특정 색을 가지고 관광자원화에 나선 것은 장성군이 처음이다. 왜 하필 노란색일까? 장성군의 젖줄인 황룡강의 지명 유래에서 착안했다. ‘강 깊은 곳에서 황룡이 살았다’는 황룡강 전설을 모티브 삼아 ‘옐로우 시티(Yellow City)’라는 새로운 지역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지역에 연중 노란색 꽃이 활짝 피는 꽃동산을 만들어 식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자연친화도시,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활기찬 도농 복합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옐로우 시티’ 특허를 출원하고 올해 초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본격적인 조성에 나섰다. 4억 원을 들여 장성역 광장, 장성대교 등 읍면 20곳에 3월에는 튤립, 4∼8월에는 메리골드, 루드베키아, 해바라기, 웨이브 피튜니아 등을 심었다. 9∼10월에는 국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팬지를 심어 연중 노란색 꽃이 활짝 핀 꽃동산을 조성하기로 했다. 장성군은 옐로우 시티 조성 사업에 필요한 꽃을 화훼농가로부터 구입하거나 농업기술센터에서 재배해 조달하고 있다. 연간 65만 본의 꽃을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기 때문에 예산 절감 효과도 크다.

○ 민관 참여형 모범 사례

장성군이 사업을 추진하지만 관(官) 주도에서 탈피한 점도 눈길을 끈다. 장성군은 사회단체와 유관기관, 주민과 협력해 별도의 민간추진협의회를 구성했다. ‘옐로우 시티’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이고 직접 꽃을 심고 가꾸게 하는 등 참여를 유도해 ‘민관협력 네트워크’(거버넌스)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원이 530명인 의용소방대 장성군연합회는 5월 장성읍 쌈지공원 경사면을 메리골드 꽃동산(약 760m²)으로 꾸몄다. 남기록 회장(55)은 “잡초가 우거지고 쓰레기로 뒤덮인 공간을 꽃밭으로 가꾸면서 뿌듯함을 느꼈다”며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한 달에 서너 번 잡초를 뽑는 등 지역 명소로 가꾸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유례가 없는 색 마케팅은 대외적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6월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주최·후원하는 ‘2015년 대한민국 경영대상’에서 창조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달 개최된 ‘2015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도 공약이행 분야 우수상을 받았다.

장성군은 앞으로 상가 간판과 건물, 버스, 택시에 노란색 옷을 입히고, 옐로우 시티를 상징하는 해바라기빵, 황룡빵, 꽃차, 꿀차 등 상품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옐로우 시티 원년을 맞아 10월 15일부터 25일까지 장성공원과 애플탑∼장성역 광장 일대에서는 ‘제1회 장성 가을 노란꽃 잔치’가 열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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