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순위표에서 5위 한화와 6위 SK는 0.5경기 차로 붙어 있다. 지난주 금요일 SK가 6월 8일 이후 처음으로 5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비판을 비웃듯이 김성근 감독은 한화를 이끌고 고비를 잘 넘겨왔다. 한화가 최근 20경기에서 12승 8패(승률 0.600)를 기록하자 7월에 추락할 것이라는 위기론도 쏙 들어갔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유먼(36)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SK 김용희 감독 역시 비축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한화의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최근 20경기 성적도 11승 1무 8패(승률 0.579)로 한화와 큰 차이가 없다. SK는 LG와의 3 대 3 트레이드로 전력도 보강했다.
두 팀의 승부는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허 위원은 “팬들은 한 경기 한 경기 승부에 일희일비하지만 정규시즌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아직까지도 어느 감독의 방식이 더 옳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반대의 철학을 지닌 두 감독이 순위 대결을 벌이기 때문에 시즌이 끝을 향해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한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한화(89경기)보다 세 경기를 적게 치른 SK가 조금 유리한 상태다. 이 세 경기를 모두 이기면 SK가 5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번 주 두 팀은 차례로 KIA와 맞붙는다. SK가 먼저 광주에서 KIA와 주중 3연전을 치르고 나면 한화가 KIA를 대전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벌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