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기가書堂으로 오시오!…KT, 스마트마을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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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컨’ 설치해 앱으로 관광가이드
숙소-식당 돌며 자세한 소개 받아

KT는 6일 경남 하동군 청암면 청학동 마을에서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 구축 선포식을 가졌다. 청학동 기가서당에서 강동균 훈장이 화상통화 및 모바일 전자칠판을 이용해 서울 용산구 후암로 동자희망나눔센터에서 강의를 듣는 외국인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6일 경남 하동군 청암면 청학동 마을에서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 구축 선포식을 가졌다. 청학동 기가서당에서 강동균 훈장이 화상통화 및 모바일 전자칠판을 이용해 서울 용산구 후암로 동자희망나눔센터에서 강의를 듣는 외국인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하고 있다. KT 제공
해발 800m 지리산 중턱에 있는 청학동서당에서 강동균 훈장(56)이 전자펜으로 주인(主人)이라는 한자를 썼다. 그러자 340km 떨어진 서울에서 학생들이 대형 TV 모니터를 보고 그대로 따라 읽었다. 강 훈장도 모니터를 통해 학생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주인 의식에 대해 설명했다.

조선시대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청학동 마을이 스마트 마을로 변신한다. KT는 6일 경남 하동군 청암면 청학동 마을에서 ‘청학동 기가(GIGA) 창조마을’ 구축 선포식을 개최하고 앞으로 이 마을에 KT의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기로 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황창규 KT 회장과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윤상기 하동군수, 청학동 마을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황 회장은 축사를 통해 “전통 마을 청학동이 기가인프라와 ICT 솔루션을 토대로 전국 모든 지역과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스마트 마을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학동서당이 기가서당으로

우선 청학동 마을의 중심인 청학동서당이 ICT 복합문화공간인 기가서당으로 바뀐다. KT는 기가서당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인 애니랙티브가 개발한 모바일 전자칠판 ‘비터치(BeTouch)’를 적용했다. 비터치는 훈장이 센서가 장착된 펜으로 글씨를 쓰면 그 동작을 인식해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학생들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부드러운 붓글씨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가서당에 비터치를 적용한 것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훈장이 다른 지역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이 청학동 마을 주민들은 기가서당에서 KT IT서포터즈가 진행하는 IT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원격 화상회의 솔루션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교양 강좌도 수강할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 등 초고화질(UHD)급 콘텐츠 이용은 기본이다.

○ 관광 수익 극대화 추구

KT는 관광 수입이 많은 청학동 마을 특성을 감안해 스마트폰 근거리통신 기술인 비컨을 도입해 관광 인프라를 개선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에 KT가 개발한 청학동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한 뒤 비컨 센서가 설치된 지역 반경 50∼70m 사이에 접근하게 되면 다양한 관련 정보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비컨은 사용자 위치를 자동으로 찾아 숙소, 식당, 서당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바일 결제 등도 가능하게 해 준다. KT는 이미 청학동 마을 주요 관광 지점에 200여 개의 비컨 센서를 설치했다. KT는 현재 한국어와 중국어뿐인 청학동 앱을 영어와 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어 버전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김옥식 청학동 마을 이장(56)은 “마을 주민들은 비컨을 통한 관광 인프라 확대가 관광 수익을 늘려줄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00만 원 상당의 드론도 기증

KT는 산간 지역인 청학동 마을에서 발생하는 추락과 조난 사고 대응을 돕기 위해 열 영상 카메라와 고화질(HD) 카메라가 장착된 안전감시용 드론 1대도 기증했다. 2000만 원 상당의 이 드론은 사고 발생 시 조난자 위치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 롱텀에볼루션(LTE)으로 관제 센터에 신속하게 상황을 전달해 빠른 구조를 도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장마철에 도로 유실로 주민들이 고립될 경우 긴급 구호물품 수송도 가능하다.

KT는 청학동 마을이 도시에 비해 노년층이 많은 점을 감안해 10여 가지 질병을 원격으로 검사할 수 있는 모바일 건강검진 솔루션 요닥과 자녀가 부모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해피온 앱 등도 제공할 방침이다.

KT는 이날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 선포식이 끝난 직후 농림축산식품부와 창조마을 확산을 통한 농촌경제 활성화 추진 목적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KT는 앞으로 농식품부와 함께 창조마을 확대 사업에 지속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KT는 지난해 10월 전남 신안군 임자도(기가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경기 파주시 대성동(기가 스쿨), 올해 3월 인천 옹진군 백령도(기가 아일랜드)에 이어 이번 청학동 마을(기가 창조마을)까지 기가 인프라를 통해 생활을 변화시키는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동=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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