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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女배구 트라이아웃, 용병 몸값 거품 뺄까

입력 2015-04-24 03:00업데이트 2015-04-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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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선 대폭 낮춰 29일 첫 시행 프로배구에서 ‘외국인 선수 몸값 과열’이라는 표현을 들으면 남자부를 먼저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배구 관계자들은 “뻥튀기는 오히려 여자부 쪽이 더 심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절대적인 선수 몸값은 남자부가 높지만 실제 가치보다 돈을 더 많이 받는 건 여자부라는 얘기다. 현재 한국배구연맹(KOVO)은 남녀부 모두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을 28만 달러(약 3억300만 원)로 정해두고 있다.

이에 KOVO는 다음 시즌부터 여자부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를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으로 바꿨다. 29일부터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트라이아웃에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소속 대학 졸업(예정)자 중 해외 프로 리그에서 뛴 기간이 3년을 넘지 않는 선수만 참가할 수 있다. KOVO는 연봉 상한선도 15만 달러(약 1억6200만 원)로 내렸다. ‘연봉 퀸’ 현대건설 양효진(26)이 받는 연봉(2억5000만 원)을 감안할 때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할 만한 우수한 외국 선수를 데려오기에는 부족한 금액이다. 당연히 팀들은 선수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KOVO는 당초 50명 정도가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트라이아웃을 일주일 앞둔 현재 29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교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에커맨(22)조차 참가 자격을 갖추고도 신청하지 않았다. 몇몇 구단에서는 아예 ‘트라이아웃 무용론’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KOVO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다. KOVO 관계자는 “한국 구단이 연봉을 후하게 쳐준다는 소문이 퍼져 급(級)이 떨어지는 선수들도 높은 연봉을 요구하는 게 당연한 일처럼 돼 버렸다. 남미 리그에서 5만 달러(약 5400만 원) 정도에 뛸 선수들도 한국 팀에는 수십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한다”며 “이런저런 시행착오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참가 자격을 엄격하게 제한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점점 연봉 상한선을 올리는 등 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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