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 청구 김기종, “미국 놈들에게 칼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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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6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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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당 독도지킴이 김기종 대장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김기종 대장
‘김기종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6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42)를 습격한 김기종 우리 마당 독도지킴이 대표(55)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종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상호 2차장 검사)은 이날 “살인미수, 외교사절 폭행, 업무방해 등 혐의로 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추가 검토를 위해 구속영장에는 적지 않았다.

특별수사팀은 앞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기종 대표의 범행 동기와 경위, 배후 등에 대해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5일 서울 한복판에서 사상 초유의 ‘한미 동맹에 대한 테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강연에 참석한 동아일보 기자가 이 현장에 있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범인 김기종은 리퍼트 미 대사를 흉기로 찌른 뒤 헤드테이블 주변 사람들에게 제압당해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생활한복 차림에 덥수룩한 턱수염을 기른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때까지 참석자들 누구도 그가 왜 칼을 휘둘렀는지 몰랐다고 한다.

기자가 “당신은 누구냐.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느냐”고 묻고서야 그는 “나는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이다. 전쟁연습 (한미) 훈련을 반대하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다”고 외쳤다. 이어 “오늘 테러했다. 유인물은 노정선 교수에게 있다. 2일 (한미) 훈련을 반대하며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 끌려 나가면서도 “미국 놈들에게 칼질했다. 왜 우리 땅에서 전쟁 훈련하느냐”라고 소리쳤다. 본인의 행동이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는 개의치 않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의 목숨을 해치려 했지만 연행 중에 “내 다리가 꺾였다”며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댔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팀 http://bl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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