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주택가에 축구장 16배 물류센터가 웬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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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서판교 운중동에 설립 추진
주민들 “주거환경 악화… 백지화를”

경기 성남시 서판교 지역 주민들이 운중동 산자락에 추진하는 물류단지 조성사업의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5일 성남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운중물류단지는 분당구 운중동 산 94-1 일대 8만6924m²의 터에 물류센터와 지원시설, 판매시설 등을 짓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실수요 검증 심사를 통과했다. 현재 민간사업자가 세부적인 단지개발계획안을 수립하고 있다. 사업자가 물류단지 지정권자인 경기도에 사업계획안을 승인 신청하면 주민 의견청취 및 관계기관 협의, 도 심의위원회 심의, 물류단지 계획승인 및 고시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그러나 주민들은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인 서판교 지역에 물류단지가 들어서면 대형 화물차량 통행 증가로 인한 소음, 분진 때문에 주거환경이 악화된다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또 물류단지 조성 예정지가 산자락에 위치해 산림환경 훼손도 우려했다. 판교 14단지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박종인 입주자대표는 “저밀도 친환경 주거단지로 계획된 서판교 지역에 축구장 16배 크기의 물류단지가 들어온다는데 반대하지 않을 주민이 어디 있겠느냐”며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물류단지 심사를 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현재 국토부와 경기도, 성남시 등에 개별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방식에서 대책위원회 구성 쪽으로 가닥을 잡고, 주민 서명운동 등을 준비 중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본격적인 물류단지 사업을 위해서는 경기도에 사업계획안 신청과 자금조달계획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며 “경기도에서 물류단지 협의가 들어오면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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