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 “CM송이 진짜 효자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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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들으면 귀에 쏙… 홍보 톡톡
히트곡 노랫말 바꿔 상품 알려… 중장년층 반응 좋아 문의전화 쑥

AIA생명의 ‘꼭 필요한 건강보험’ 광고의 한 장면(왼쪽 사진). 광고모델들이 가수 오승근 씨의 ‘내 나이가 어때서’를 개사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KDB대우증권 CF에서 가수 현철 씨가 열창하고 있는 모습. AIA생명·KDB대우증권 제공
AIA생명의 ‘꼭 필요한 건강보험’ 광고의 한 장면(왼쪽 사진). 광고모델들이 가수 오승근 씨의 ‘내 나이가 어때서’를 개사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KDB대우증권 CF에서 가수 현철 씨가 열창하고 있는 모습. AIA생명·KDB대우증권 제공
주부 장모 씨(54)는 지난달 AIA생명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받았다. 지인의 소개로 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 설계사와 상담을 해본 적은 있지만 직접 전화를 걸어 보험 상품에 대해 물어본 건 처음이었다. 장 씨는 “노년에 대비한 보험을 하나 들까 생각하던 차에 TV에 자주 나오는 AIA생명 광고 노래가 귀에 맴돌아 이 회사로 연락했다”고 말했다.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고객들의 귀에 익숙한 노래를 광고음악으로 만들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금융 상품 속에서 자사의 상품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

AIA생명의 광고음악은 상품 판매 대상인 50, 60대 중장년층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로 승부했다. AIA생명은 가수 오승근 씨의 히트곡 ‘내 나이가 어때서’의 노랫말을 ‘내 건강이 어때서, 내 혈압이 어때서, 보험 들기 딱 좋은 때인데’ 등으로 바꿔 나이가 많고 과거 병력이 있어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특징을 부각시켰다. 정택준 AIA생명 상품광고팀 차장은 “올 1월부터 광고가 나간 후 중장년층들의 반응이 좋아 콜센터 문의 전화가 20%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전파를 탄 KDB대우증권의 TV CF에는 가수 현철 씨가 출연해 히트곡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불러 화제가 됐다. 이 광고는 이수호 KDB대우증권 커뮤니케이션 팀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이 팀장은 “2013년부터 KDB증권의 슬로건이었던 ‘싱크 유 베리 머치(think you very much)’를 조금 쉽게 설명할 수 없을까 생각하다 지난해 3월 우연히 현철 씨의 노래를 라디오에서 듣고 광고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광고가 나간 뒤 대우증권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멜로디와 함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나와 노래를 부른 산와머니의 광고음악은 ‘파파레레 솔솔라솔’로 이어지는 다장조의 쉬운 음으로 구성돼 있어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광고음악은 원래 산와머니의 모기업인 일본 산와 파이낸스의 광고송으로 2000년대 초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금융사#CM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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