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들으면 귀에 쏙… 홍보 톡톡
히트곡 노랫말 바꿔 상품 알려… 중장년층 반응 좋아 문의전화 쑥
주부 장모 씨(54)는 지난달 AIA생명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받았다. 지인의 소개로 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 설계사와 상담을 해본 적은 있지만 직접 전화를 걸어 보험 상품에 대해 물어본 건 처음이었다. 장 씨는 “노년에 대비한 보험을 하나 들까 생각하던 차에 TV에 자주 나오는 AIA생명 광고 노래가 귀에 맴돌아 이 회사로 연락했다”고 말했다.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고객들의 귀에 익숙한 노래를 광고음악으로 만들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금융 상품 속에서 자사의 상품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
AIA생명의 광고음악은 상품 판매 대상인 50, 60대 중장년층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로 승부했다. AIA생명은 가수 오승근 씨의 히트곡 ‘내 나이가 어때서’의 노랫말을 ‘내 건강이 어때서, 내 혈압이 어때서, 보험 들기 딱 좋은 때인데’ 등으로 바꿔 나이가 많고 과거 병력이 있어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특징을 부각시켰다. 정택준 AIA생명 상품광고팀 차장은 “올 1월부터 광고가 나간 후 중장년층들의 반응이 좋아 콜센터 문의 전화가 20%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전파를 탄 KDB대우증권의 TV CF에는 가수 현철 씨가 출연해 히트곡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불러 화제가 됐다. 이 광고는 이수호 KDB대우증권 커뮤니케이션 팀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이 팀장은 “2013년부터 KDB증권의 슬로건이었던 ‘싱크 유 베리 머치(think you very much)’를 조금 쉽게 설명할 수 없을까 생각하다 지난해 3월 우연히 현철 씨의 노래를 라디오에서 듣고 광고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광고가 나간 뒤 대우증권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멜로디와 함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나와 노래를 부른 산와머니의 광고음악은 ‘파파레레 솔솔라솔’로 이어지는 다장조의 쉬운 음으로 구성돼 있어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광고음악은 원래 산와머니의 모기업인 일본 산와 파이낸스의 광고송으로 2000년대 초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