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키릴, 힘내요” 평창 꿈꿔온 ‘한국 아이스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1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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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키릴. 힘내요!”

연습을 마친 뒤 쏟아진 응원과 박수에 쑥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대표 김레베카(17)-키릴 미노프(22·러시아) 조는 12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김레베카는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관중이 응원을 해줘 힘이 많이 난다”며 웃었다.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났지만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김레베카는 “피겨를 시작했을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나가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서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인 미노프는 “레베카의 뜻에 따라 2012년 팀 결성 때부터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하기로 했다. 그때부터 평창올림픽 출전을 꿈 꿔왔다”며 “평창 출전을 위해 국적을 바꿀 준비가 돼 있다. 오히려 한국 국적을 받지 못할까봐 불안할 뿐이다”고 말했다.

국내서 열리는 첫 국제대회 출전을 앞두고 이들은 “실수 없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총 13개조가 출전하는 아이스댄스에서 이들은 중위권 정도의 수준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2위를 차지한 케이틀린 위버-앤드류 포제(이상 캐나다), 그랑프리 파이널 은메달리스트 매디슨 초크-에반 베이츠(이상 미국)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레베카는 “세계 정상급과는 아직 점수차이가 나지만 평창 때까지는 꼭 따라잡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12, 13일 이틀간 경기에 나선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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