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삼앙삼]아시아 문화 교류의 플랫폼을 기대하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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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앙삼 캄보디아국립대 교수
삼앙삼 캄보디아국립대 교수
아시아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그 문화자원도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민족이 가진 역사와 전통은 음악, 이야기, 그림, 춤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로 표현된다. 아시아문화전당이 주축이 돼 추진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아시아 과거의 문화자원들을 캐내어 문화콘텐츠로 만들게 된다.

그 좋은 예로 200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창단된 ‘아시아 전통 오케스트라’를 들고 싶다. 아시아 전통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자 했을 때 각기 다른 전통악기들이 하나의 소리를 낼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나타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우리의 첫 시도는 아시아가 하나 되는 하모니로 많은 이들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아시아 11개국의 전통 음악 연주자가 모여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각국 전통음악을 아쟁(대한민국), 굴린탕간(브루나이), 트로(캄보디아), 감방(인도네시아), 카엔(라오스), 감부스(말레이시아), 사웅(미얀마), 반두리아(필리핀), 라낫(태국), 단버우(베트남) 등의 악기로 연주했다. 아시아 전통 오케스트라는 근대화 과정에서 버려지고 훼손된 아시아 전통음악의 무한한 상상력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아시아 예술인 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처럼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적 전통 위에 형성된 공통의 가치를 확인하는 작업은 아시아가 공존하고 상호 발전을 모색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된다. 현대의 아시아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이웃 국가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아시아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특히 문화 간 대화와 교류를 통해 새로운 동아시아 가치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아시아 문화교류의 플랫폼을 지향하는 아시아문화전당이 대한민국에 건립된 것은 매우 반갑고 시의적절한 일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아세안 회원국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예술가들과 함께 개관을 앞두고 창·제작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필자도 참여하고 있지만 전통음악, 무용,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아시아 각국 전문가들이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아시아적 가치를 담은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참으로 야심 찬 프로젝트이고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이 한국 내 캄보디아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 나아가 아시아 각국의 문화 이해 제고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삼앙삼 캄보디아국립대 교수
#아시아#문화 교류#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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