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환경 딜레마… 원전 문닫으니 화력발전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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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석탄발전 1990년 이후 최고치

장기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인 독일에서 전력 부족으로 오히려 석탄 화력발전이 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는 지난달 말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스웨덴 국영회사인 바텐팔이 브란덴부르크와 작센지역의 독일 광산 2곳에서 석탄 생산 투자 중단 방침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독일의 전력 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스웨덴의 뢰벤 총리는 “바텐팔이 청정 재생에너지 분야를 선도해야 한다는 것은 스웨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도 부합한다”고 답했다고 FT가 전했다.

독일은 2050년까지 1조 유로(약 1379조 원) 이상을 투자해 80%의 전력 생산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에네르기벤데(Energiewend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로 17개 가운데 8개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2022년까지 원전을 모두 폐쇄할 방침이다. 그러나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력이 부족해지자 오히려 석탄 발전을 늘리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지난해 석탄 발전을 통해 1620억 kWh의 전력을 생산해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의 석탄 발전은 2011년 42.7%에서 2013년 45.5%로 2.8%포인트 늘어난 반면에 같은 기간 원자력 발전 비중은 17.6%에서 15.4%로 줄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독일#원자력발전소#화력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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