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헌법학계 올림픽’ 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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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개국 ‘세계헌법대회’ 2018년 개최

한국이 중국, 호주를 꺾고 ‘헌법학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헌법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헌법학회는 23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대에서 37개국 대표로 구성된 집행이사회를 열어 “2018년 제10차 세계대회를 한국에서 연다”고 발표했다. 1995년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유치다.

대회 유치를 진두지휘한 세계헌법학회 한국학회(회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의 정재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6·사진)는 “세계 헌법학계 원로들이 막대한 재정 지원을 약속한 중국 대신 한국의 헌법 위상과 국격을 높이 사 우호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세계헌법학회는 150여 개국이 참여하는 헌법학계의 최대 학술단체로 한국은 1985년 지부를 설립했다. 세계헌법대회는 1983년부터 4년에 한 번씩 각국의 헌법학자와 실무자들이 모여 약 일주일간 헌법의 거시적 흐름을 논의하는 행사다. 정 교수는 “올해 3월부터 대회 유치를 위한 경합이 시작된 뒤 4월 세월호 참사 여파로 경쟁국 중국에 약간 밀렸다. 하지만 한국이 9월 세계헌법재판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세계헌법대회는 올해 노르웨이 오슬로 대회에 700여 명, 지난 멕시코 대회에 10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각국 대표단이 모두 자비를 들여 방문해 경제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2018년 한국 대회의 주제와 관련해 “최종 주제는 본부 집행부와 논의해야 하지만 미래 세대의 헌법 교육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헌법 관련 국제회의를 연이어 유치해 한국은 헌법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젊은 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세계헌법대회#헌법#정재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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