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재옥]온실가스 줄이면 살림도 건강도 좋아져요

김재옥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상임대표 입력 2014-11-10 03:00수정 2014-11-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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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옥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상임대표
“승용차 대신 지하철로 회사 다니는 아빠, 먹을 만큼만 요리하고 남는 반찬은 다른 맛있는 요리로 뚝딱 만드는 엄마, 사용한 컴퓨터는 꺼두고 코드도 빼놓는 오빠, 겨울에 내복을 꼭꼭 챙겨 입는 나. 북극곰이 고맙다고 우리 집에 인사하러 오겠죠?” 초등학교 3학년인 소정이는 북극곰이 언제 인사하러 오느냐고 채근했다. 우리나라는 너무 따뜻하고 멀어서 오지는 못하지만 북극에서 소정이한테 인사하고 있을 거라고 대답해줬다. 초등학생이지만 온실가스 줄이기를 너무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어 아주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대기 중에 지구를 따뜻하게 감싸는 기체를 일컫는 온실가스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급격하게 늘었다. 현 추세가 계속되면 2050년에 지구 평균 온도가 섭씨 2도가량 오른다고 한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도 지구온난화는 이미 현실이 됐다고 경고한다. 소정이 세대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런 상황을 맞이해야 한다. 먼 나라 북극곰의 이야기도 아니고 먼 미래의 이야기도 아니다. 바로 나와 자녀 세대가 경험하게 될 내일을 바꾸는 실천이 ‘온실가스 줄이기’이다.

온실가스 줄이기는 국민들도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다. 그 실천은 의외로 나와 가족에게 많은 혜택을 준다. 특히 가계 살림과 가족 건강에 이롭다. 출퇴근 때 승용차 대신 일주일에 한 번만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연간 31만3000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고혈압 위험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여름에 지나치게 실내 온도가 낮거나 겨울에 지나치게 실내가 따뜻한 것도 외부 온도에 대한 적응력을 떨어뜨려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결국 나를 위해서라도 온실가스 줄이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 실천운동이 돼야 한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는 올해 9월 ‘온실가스 1인 1t 줄이기’ 국민운동 발대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국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민 한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연간 약 5.3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데, 여기서 1t씩 줄이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총 40가지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종이청구서를 이메일이나 모바일 청구서로 바꾸면 종이 절약은 물론이고 요금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장시간 보온된 밥보다 갓 지은 밥으로 전기절약뿐만 아니라 맛과 영양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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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민 생활까지 정부가 강제할 수는 없다.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실천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는 그동안 다양한 민간단체에서 추진한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운동을 ‘온실가스 1인 1t 줄이기’ 운동으로 집약해 나갈 예정이다. 이 운동이 성공하려면 모든 국민이 참여하고 정부와 기업이 격려해야 한다. 온실가스 줄이기에 나선 소정이네도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의 가족이다.

김재옥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상임대표
#온실가스#지하철#에너지#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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