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의 나이가 당신의 건강을 말한다

  • 입력 2014년 8월 5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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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 사람이 죽다니…….’ 이따금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보도되는 유명 탤런트나 정치인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 그리고 어제까지 건강했던 주변인의 갑작스러운 입원과 죽음은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에 의한 ‘돌연사’인 경우가 많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 그 사람의 인생을 크게 바꿔놓는 무서운 병이다. 어제까지 건강하게 살아온 평온한 나날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몸과 마음은 물론 활기찬 생활과 인간관계도 완전히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뇌심혈관 질환은 전체 암을 제외한 우리나라 단일질환의 사망원인 1, 2위를 기록하고 있기에 방치할 경우,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혈관 질환의 경우 조짐이 되는 증상이 미리 나타나지 않고 조용하고도 갑작스럽게 찾아오기 때문에 방심한 상태에서 느닷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혈관질환은 ‘조용한 살인자’라 불린다.

혈관이 보내는 위험신호에 주목하라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뇌출혈은 간단히 말하면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일어나는 혈관 사고이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혈관 질환은 겨우 인생의 반환점을 돈 40~50대 중년에게 자주 일어난다.

심지어 30대에서도 예외 없이 일어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이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것은 스트레스나 바쁜 일상, 과식 등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혈관의 노화가 촉진되었기 때문이다. 혈관의 노화란 결국 혈관이 단단해지는 것을 말한다.

혈관의 나이는 반드시 실제 연령과 동일하지 않다. 실제 나이보다 열 살 이상 젊은 혈관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40세라도 이미 혈관 나이는 60세인 사람도 있다. 혈관을 해롭게 하는 폭음, 폭식, 흡연 등의 생활을 계속한다면 혈관이 단단해지는 ‘경화’ 현상이 발생하고, 실제 나이보다 혈관 나이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혈관이 단단해지고 좁아지면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산소나 영양이 인체의 세포에 도달하기 어렵게 된다. 그리고 그 같은 경향은 일반적으로 나이를 먹으면서 증가하여 혈관 질환이 발생할 확률을 높인다.

그러나 동맥경화가 일어나지 않은 건강한 혈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하여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는데 그때 혈관은 매우 단단해진다. 그리고 단단해진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20~30대의 건강한 사람이라도 무리하여 연일 밤샘작업을 한다면 혈관이 수축되고 단단해져 혈관 나이가 높아진다. 그리고 그 상태가 지속되면 심근경색을 초래하게 된다.

더욱이 탄력을 잃고 단단해진 혈관에 과식이나 과음, 운동부족 등 바람직하지 못한 생활이 이어지면 혈액과 직접적으로 닿는 ‘혈관내피’에 혈액 속 지방이나 유해 콜레스테롤이 들러붙는다.

이것을 청소하기 위해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먹어치우는 ‘대식세포(매크로파아지 Macrophage)’가 출동하여 혈관 내벽에 붙은 여분의 유해물질을 모조리 먹어치운다. 그런데 문제는 통통하게 살쪄가는 대식세포가 그대로 혈관내벽에 붙어 ‘플라크’라 불리는 흐물흐물한 혹을 형성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플라크가 찢어지게 되면 그 부위를 복구하기 위해 다량의 혈소판이나 백혈구가 모여들어 핏덩어리를 만든다. 이것이 바로 혈관을 막는 ‘혈전’이고, 혈전이 생기는 과정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므로 매우 위험하다.


혈관은 온몸 구석구석에 뻗어 있기 때문에 어디에 플라크가 있는지, 이것이 찢어져 혈전이 생길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이런 현상이 심장이나 뇌에서 일어나면 생사를 가르는 중대한 문제가 된다.

그러나 혈관의 급속한 변화를 미리 깨닫기란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혈관의 노화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혈관은 최악의 상태에 이르기까지 묵묵히 일한다. 그러므로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혈관이 보내는 희미한 신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진·기사제공 : M미디어 라메드, 김수석 기자 (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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