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올 상반기 영업손실 확대…환율하락 ‘공포’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7월 23일 16시 09분


코멘트
쌍용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차량 판매증가에도 영업 손실을 키운 것으로 집계됐다. 환율하락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23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 기간 내수와 수출을 각각 3만3235대, 4만1000대를 판매했다. 매출은 1조7283억,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165억, 185억 원을 기록한 것. 이는 SUV 시장의 성장세와 주력 모델의 판매 호조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지만 급격한 환율 하락 등 수출 채산성 악화로 인해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5% 정도 확대됐다.

특히 3개월 연속 판매가 증가했던 1분기에 비해 2분기 들어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지난해 대비 1.7% 감소세를 나타낸 것도 손익에 영향을 줬다. 상반기 내수 판매 역시 13.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26.4% 증가했던 1분기에 비해 2분기는 2.8%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10.6% 증가했던 실적이 2분기에는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환율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 보면 ‘뉴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가 전년 대비 각각 8.7%, 17.3% 증가한 2만8923대, 1만9484대가 신규 등록됐다. 이는 쌍용차 전체 판매 65%를 점유하는 기록이다.

다만, 이러한 판매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에 따른 매출손실 확대, 수출 현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용 증가, 내수 제품 믹스 변화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 및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 반영 등으로 영업손실과 당기 순손실 규모는 각각 △165억 △185억 원으로 확대됐다.

이미 쌍용자동차는 러시아 등 주요 수출국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출 채산성 악화 및 브릭스(BRICs)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에 대비해 올해 판매목표를 기존 사업계획 대비 약 6% 정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쌍용자동차 이유일 대표이사는 “급격한 환율하락에 따른 우려가 가시화 되면서 전반적인 판매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 됐다”며 “다양한 글로벌 판매확대 방안 시행과 함께 강력한 비상경영 시행을 통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